교통사고로 숨진 아들 모교에 장학금 1억원 기부
(구미=연합뉴스) 손대성 기자 = "아들 모교 후배들이 못다 이룬 아들의 꿈 이뤄주기를 바랍니다."
14일 경북 구미에 있는 금오공대를 찾은 이용석(49)·이성미(49)씨 부부가 학생과 학교 관계자에게 부탁한 말이다.
이씨 부부는 지난해 3월 금오공대에 발전기금 2천만원에 이어 이날 8천만원을 기부했다.
1억원을 금오공대에 낸 이유는 교통사고로 숨진 아들이 다닌 모교이기 때문이다.
아들 정연씨는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 2학년에 다니다가 지난해 1월 충남 공주에 있는 집 근처에서 21세 나이에 뜻하지 않은 교통사고로 숨졌다.
이들에게는 하늘이 무너진 것과 같은 아픔이었다.
정연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에도 관심을 뒀을 뿐만 아니라 평소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에도 앞장서서 봉사동아리에서도 활동했다.
정연씨 부모는 슬픔을 딛고서 아들 뜻을 사후에라도 이어주고 싶은 마음에 지난해 컴퓨터소프트웨어공학과에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발전기금을 처음 전달했다.
이후에도 학교 측과 꾸준히 연락하던 중 이번에 다시 거액의 장학금을 내놓았다.
이용석씨는 국립공주병원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금오공대는 1억원으로 '이정연 장학금'을 별도로 운영해 수익금을 학생에게 지원하기로 했다.
이용석·이정미씨는 "정연이 모교 후배들이 훌륭한 인재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발전기금을 냈다"고 밝혔다.
김영식 금오공대 총장은 "두 분이 보내준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소중한 발전기금을 뜻깊게 쓰도록 자산운용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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