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 선두 안시현 "딸 그레이스가 좋은 성적 비결"
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 오픈 2라운드 공동 1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엄마 골퍼' 안시현(33·골든블루)이 딸 그레이스가 '힘의 원천'이라고 자랑했다.
안시현은 14일 경기도 용인 88컨트리클럽 나라·사랑 코스(파72·6천583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총상금 9억원) 이틀째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1, 2라운드 합계 4언더파 140타의 성적을 낸 안시현은 오후 3시 30분 현재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안시현은 "전체적으로 잘 됐다"며 "생각하는 대로 공을 잘 보냈고 퍼트 역시 몇 개 놓치기는 했어도 나쁜 편이 아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4년 엑스캔버스오픈 이후 12년 만에 우승으로 화제를 모았던 안시현은 "바람이 어제보다 셌고 그린 스피드도 빨랐다"며 "그래도 바람 부는 날을 좋아하고 성적도 더 잘 나기 때문에 크게 지장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시현은 "아무래도 나이가 있어서 투어 일정을 잘 소화할 수 있도록 동계 훈련에서 체력에 집중했다"며 "또 어릴 때부터 체력이 좋은 편이 아니어서 더욱 신경을 썼다"고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의 비결을 설명했다.
2003년 국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 나인브릿지 클래식에서 우승, '골프계의 신데렐라'로 팬들의 사랑을 받은 안시현은 2014년 국내 무대로 돌아왔다.
6살 난 딸 그레이스에 대해 묻자 안시현은 "어릴 때는 '엄마 가지 말라'고 떼쓰고 울었는데 이제는 대회에 간다고 하면 잘 다녀오라고 하면서 '1등 하고 오라'고 응원도 해준다"고 자랑하며 "더 힘이 되는 원동력"이라고 웃어 보였다.
안시현은 "요즘 선수들이 조금만 나이가 들면 은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제는 투어 생활을 길게 보고 최대한 오래 운동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엄마 골퍼'로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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