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나는 베테랑 주희정…"정규시즌부터 준비했어요"
(고양=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4강 플레이오프(5전 3승제)에서 서울 삼성의 2연승을 이끈 숨은 공로자는 단연 베테랑 주희정(40)이 꼽힌다.
삼성의 이상민 감독은 1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PO 2차전이 끝난 뒤 주희정에 대해 "대단한 선수다. 정규리그에서 많이 뛰지도 않은 (주)희정이가 플레이오프에서 완벽하게 게임을 이끌어 2연승이 가능했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주희정은 이날 경기에도 27분17초를 소화하며 8득점에 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숫자로 드러나는 기록보다 게임 리딩 능력이 뛰어났다.
외국인 선수인 리카르도 라틀리프와 마이클 크레익이 버틴 골밑에 적절하게 공을 배급하며 공격을 풀어나갔고, 팀이 뒤진 상황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다독이며 역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정규리그 때 주전 가드였던 김태술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주희정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베테랑다운 자신감을 감추지 않았다.
이 감독이 우려했던 체력문제에 대해서도 "체력이 아예 떨어졌다면 은퇴를 했을 것"이라며 "정규리그에서 많이 뛰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체력적으로는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주희정은 정규리그부터 플레이오프 상대방을 연구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정규시즌에 벤치에 앉아 있으면서도 농구공을 놓지 않았다. 만약 기회가 온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나름대로 준비했다"고 말했다.
주희정은 "비디오를 보면서 동료의 플레이를 분석해서 단점을 줄이고 장점을 부각하도록 동료들을 도울 방법을 연구했다"고 설명했다.
주희정은 1승만 남겨놓은 챔피언전 진출에 대해 "나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모두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다. 챔피언전 진출 이후는 생각하지 않고 일단 오리온전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3점슛4개를 포함해 18득점으로 활약한 문태영은 "전반전에는 슛이 좋지 않았는데 휴식시간에 밸런스를 되찾자고 생각한 것이 도움된 것 같다"고 말했다.
문태영은 고양 오리온에서 뛰는 친형 문태종과 지금까지 플레이오프에서 3번 만나 3번 다 승리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우연일 뿐이고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형을 이길 수 있도록 3차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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