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거리는 시리아 평화회담…5월 재개 안갯속
유엔 특사 "다음달 재개 위해 노력…매우 위태로운 상황"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민간인을 겨냥한 화학무기 공격과 미군의 보복 공습으로 시리아 사태가 복잡하게 꼬이면서 7년 내전을 끝내려는 평화회담은 실마리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데 미스투라 유엔 시리아 특사는 1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유엔이 주도하는 시리아 평화회담이 매우 위태로운 상황에 놓여 있다면서 정부군과 반군 측의 휴전 재개를 요청했다.
그는 사임설까지 돌고 있는 자신의 거취 문제와 관련해 "소문에 불과하다"며 특사직을 계속 맡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데 미스투라 특사는 미국의 공습 이후 통폭탄, 소이탄 등 위험한 무기가 칸 셰이쿤 인근에서 사용되고 있다는 진술이 나오고 있다면서 시리아의 악몽에서 벗어나려면 진지한 협상과 휴전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솔직히 말하자면 지난 5차 평화회담에서 돌파구는 없었다. 그러나 실패는 아니었다"면서 "협상 참가자들은 5월에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유엔 시리아 특사가 관련국들의 협력을 강조했지만, 시리아 화학무기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안은 이날 상임이사국 러시아의 반대로 부결됐고 관련국들의 감정의 골만 깊어지게 됐다.
미국, 러시아 관계가 악화하는 데다 평화협상의 최대 쟁점인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퇴진 문제는 시리아,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어 5월 협상이 재개되더라도 특별한 돌파구가 마련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은 다음 달 평화회담을 이어가겠다는 의지가 분명하지만 결국 협상 재개 열쇠도 미국과 러시아가 쥔 양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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