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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 지상 병력 열세에 화학무기까지 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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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드 정권, 지상 병력 열세에 화학무기까지 동원"

"시리아 내전 특성상 화학무기 쉽게 포기 않을 것"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국제사회의 지탄에도 불구하고 반군에 화학무기 공격을 가한 것은 결국 병력 부족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3일 지적했다.

아사드 정권의 주력은 공군으로 러시아의 적극 지원을 받아 시리아 내전 전황을 유리하게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으나 오랜 내전으로 전력이 소진된 지상 병력이 최대 약점이 되고 있다는 평가이다.

부실한 지상 전력 때문에 제공권 장악에도 불구하고 실제 지상 전선에서는 별 진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구그룹인 대서양위원회의 중동 및 군축 전문가인 애런 스타인은 NYT에 민간인의 희생에 별로 개의치 않는 아사드 같은 지도자들에게 화학무기는 이러한 전장의 문제점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학무기는 매우 효과적인 무기로 아사드의 공군력 우위를 활용해 지상 병력 부족을 보완하는데 최적이라는 분석이다.

지난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 지역에 대한 아사드 정권의 화학무기 공격은 반군의 진군으로 아사드 측의 거점이 위협받고 있던 상황에서 이뤄졌다.

재래식 전력으로는 쉽사리 영역을 탈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사드 정부군은 전선과 후방 양 지역에 화학무기를 사용해 반군의 진격을 중단시키고 후방의 공급선을 파괴하려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아울러 반군을 한곳으로 집결하도록 함으로써 대량 살상 표적으로 삼기도 용이하다.





아사드는 지난 2013년과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전장의 절박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이며 문제를 해결할 다른 수단이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결국 동일한 방식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덧붙였다.

또 오랫동안 잔학행위를 통해 주민들의 지지를 상실한 아사드 정권은 주민들의 충성 확보 대신 극단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처럼 공포화 전략을 통해 주민들에 자신들을 보호할 수 없는 반군에 대한 지지를 포기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런 면에서 화학무기는 기존의 대량살상무기를 훨씬 능가하는 심리적 파괴력을 갖고 있으며, 과거 화학무기 공격 생존자들의 실례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화학무기가 일면 반군의 승리를 부인하는 정치적 기능을 행사하고 있는 셈이다.

아울러 화학무기는 은폐와 이동이 용이한 만큼 지도자가 마음만 먹으면 대량은 아니더라도 소량의 무기는 충분히 은폐할 수 있다면서 아사드는 이를 통해 소규모 지만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능력을 상시 보유하고 있었던 셈이라고 NYT는 지적했다.

이밖에 아사드 정권의 생존을 지지하는 러시아와 이란의 지향점이 다른 만큼 아사드는 화학무기 사용을 통해 자신에 대한 지원세력의 통제를 약화할 동기도 갖고 있는 셈이라고 NYT는 덧붙였다.

궁극적으로 정치적 해결을 통해 아사드 정권의 존속을 모색하려는 러시아는 화학무기의 사용에 부정적이나 반군에 대한 100% 승리를 원하는 이란은 화학무기 사용을 권장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결국 아사드는 시리아 분쟁의 기본적인 역학에 근본적인 변화가 없는 한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기존의 전략을 바꾸지 않을 것이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미사일 공격도 당장은 사태가 나아질 수 있으나 궁극적인 상황 변화는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스타인은 지적했다.





yj378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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