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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정유라 이대 지원 보고받고 '뽑으라' 지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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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희, 정유라 이대 지원 보고받고 '뽑으라' 지시"(종합)

입학처 전 부처장 법정 진술…"남궁곤 처장에게 들어"

"崔가 '나는 모르는 거로 해 달라'고 말해"…관계자 증언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이화여대 최경희 전 총장과 남궁곤 전 입학처장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씨에게 특혜를 줘 선발하기 위해 공모했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입학처 백모 전 부처장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9부(김수정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최 전 총장과 최순실씨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남궁 전 처장이 '총장이 (정씨를) 뽑으래'라고 말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백씨의 진술에 따르면, 남궁 전 처장은 2015학년도 수시전형 선발을 앞둔 시점에 백씨에게 "김경숙 교수가 정윤회씨 딸이 우리 학교에 지원했다고 해서 총장에게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같은 시기 백씨와 함께 입학처 부처장이었던 윤모씨도 남궁 전 처장이 이 같은 말을 할 때 백씨와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이 밖에도 백씨 진술에 의하면 남궁 전 처장은 이어 "총장께 보고했더니 정유연이 누구냐고 하시길래 그림을 그려 가며 설명해 드렸더니 총장이 (정씨를) 뽑으래"라며 "총장이 '나는 모르는 거로 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부분에 관한 진술은 다소 엇갈렸다. 윤씨는 검찰이 "남궁 전 처장으로부터 '총장이 나는 모르는 거로 해 달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나"라고 묻자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씨, 남궁 전 처장과 공모해 정씨에게 특혜를 줘 부정 입학시킨 혐의(업무방해) 등으로 구속기소 됐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서류평가에서 9위에 그쳤던 정씨가 남궁 전 처장 등의 개입으로 면접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이대에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했다고 본다.

반면 최 전 총장 측은 "특혜 입학을 지시하지 않았으며 수시 면접은 정당하게 진행됐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해왔다.

정씨가 이대 수시전형 면접 직후 입학처가 실시한 일종의 출구조사에 응해 '지루했다'는 소감을 털어놨다는 증언도 나왔다.

백씨는 "출구 조사하는 선생님이 정씨를 붙들고 조사를 하길래 궁금해서 '저 학생이 뭐라고 했나요'라고 물어봤더니 첫 마디가 '지루했대요'였다고 한다"고 말했다.

최순실씨 측 변호인이 "지루하다는 소감을 말한 게 태도나 품성과 관련이 있나"라고 지적하자 백씨는 "평가에는 관련이 없지만, '면접 5분도 지겨우면 수업은 어떻게 듣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면접이 지루했다고 말하는 건 정말 드물다"고 설명했다.

jae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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