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메모리반도체·디스플레이 5년간 3∼7%대 성장"
"국내 설비투자도 회복세 보일 것"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세계시장에서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업황이 앞으로 5년간 탄탄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3일 '최근 IT(정보통신)부문 투자 확대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IT업황은 금융위기 이후 부진에서 벗어나 수요 우위 기조가 지속되면서 본격적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모리반도체와 디스플레이는 향후 5년간 연평균 3∼7%대의 견실한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한다"며 "특히 국내 업체들이 기술적 우위를 확보한 낸드플래시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시장이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한국의 수출 증가를 이끄는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2020년대 초반까지 지속할 것이라는 얘기다.
반도체 업황은 우리나라의 설비투자 증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업황 개선으로 국내 IT부문 투자가 견실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설비투자도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은은 이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0.1% 포인트 올리면서 설비투자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다.
설비투자 증가율은 지난해 마이너스(-2.3%)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6.3%(상반기 9.5%, 하반기 3.3%)로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와 OLED와 관련된 설비투자는 작년 4분기부터 크게 늘었다.
보고서는 IT부문의 투자 확대에 대해 "스마트폰, TV 등 전방산업의 수요 강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차세대 공정 전환을 위한 투자압력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반도체는 사물인터넷 등 신기술 수요로 작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현상이 지속하고 있고 디스플레이는 대형TV 선호, 모바일용 OLED 수요 등으로 수급 불균형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