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미국, 세부 등 필리핀 중부서 피랍 위험 경고
"필리핀 군경, 납치 기도한 IS 추종세력과 최근 총격전"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세부와 보홀 등 필리핀 중부지역에서 테러범들이 여행객들을 납치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이어졌다.
호주 외교부는 12일 필리핀 중부의 세부주와 보홀주에서 테러범들이 납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13일 보도했다.
호주 외교부는 보홀의 이나방가 지역에서 11일과 12일 이틀간 필리핀 군경이 무장세력과 충돌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는 보도가 있다며 이 지역을 여행하려 한다면 안전 문제를 재점검하는 등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호주 외교부는 이와 관련해 마닐라의 미국 대사관이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믿을만한 정보를 입수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유명 휴양지인 보홀에서는 지난 11일 보트 3척을 타고 잠입한 이슬람국가(IS) 추종세력인 아부사야프와 군경 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약 10명이 사망했다. 이에 대해 필리핀 경찰은 부활절 휴가를 앞두고 이들이 여행객 10여 명의 납치를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마닐라 주재 미국 대사관도 지난 9일 세부와 보홀을 포함한 필리핀 중부지역에서 테러집단이 납치를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있다며 여행 경보를 발령한 바 있다.
이밖에 세부 당국도 보홀 총격전 발생 후 피랍 위험을 주민들에게 경고했다.
IS 추종세력인 아부사야프는 자신들의 몸값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지난 2월 인질로 잡고 있던 독일인 위르겐 칸트너(70) 씨를 참수했다.
이들은 지난해 4월과 6월에도 필리핀 남부의 한 휴양지에서 납치한 캐나다 관광객 2명을 잇달아 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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