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수학기호의 역사·지능의 탄생
동화 넘어 인문학·펭귄 블룸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 수학기호의 역사 = 미국의 수학자인 조지프 마주르 미국 말보로대 교수가 수학에서 확립된 기호들의 기원과 진화 과정을 소개한다.
+, -, 제곱근을 나타내는 수학기호는 15세기에야 처음 등장했다. 그 전까지의 수학은 기호를 이용해 함축적으로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말로 풀어내는 것이었다. 기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유클리드의 '원론'에는 수많은 정리가 등장하지만 여기서도 오늘날과 같은 수학기호는 등장하지 않았다.
0부터 9까지 숫자는 인도로부터 5세기쯤 무역로를 따라 시리아를 거쳐 알렉산드리아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크다. 숫자는 모양이 가지가지였지만 13세기 초까지는 오늘날 우리가 보는 것과 같은 기호로 정착했다는 내용 등이 실려 있다.
반니. 권혜승 옮김. 336쪽. 2만3천원.
▲ 지능의 탄생 = 신경과학자인 이대열 미국 예일대 석좌교수가 생명과 유전자의 관점에서 지능을 이야기한다.
저자는 어떤 문제 상황이 주어졌을 때 선택 가능한 행동을 고려한 뒤 그 중에서 가장 적합한 행동을 선택하는 의사결정능력이 바로 지능이라고 설명한다.
이 때 인간의 행동을 제어하는 것은 뇌의 기능이기 때문에 지능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뇌를 이해해야 한다.
인간의 뇌는 유전자가 자신을 대신해 적절한 행동을 선택할 권한을 부여한 일종의 '대리인'이다. 뇌는 유전자가 예상하지 못했던 환경 속에서 유전자를 무사히 복제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학습방법을 개발하게 된다. 이 학습방법을 사용해 최선의 행동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지능이다.
바다출판사. 320쪽. 1만8천원.
▲ 동화 넘어 인문학 = 2006년 소설 '평균대 비행'으로 문학수첩 작가상을 받은 작가 조정현 씨가 어릴 적 읽었던 동화 17편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다.
예를 들어 '백설공주' 이야기에서는 거울이 정한 '미모' 순위 때문에 어려움을 겪게 된 백설공주가 왕자와 결혼 후에도 '미모'에 집착하게 돼 불행했을 것으로 해석한다.
이어 백설공주와 마녀를 불행하게 만든 '거울'의 역할을 현대 사회에서는 텔레비전이 대신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아름다움의 기준을 정해주는 TV를 보고 시청자는 그 기준에 맞추기 위해 돈과 시간과 에너지를 쓰게 된다며 프랑스 철학자 기 드보르의 '스펙타클의 사회'까지 사고를 확장한다.
을유문화사. 300쪽. 1만3천원.
▲ 펭귄 블룸 = 호주의 사진작가인 캐머런 블룸 가족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던 중 캐머런의 아내 샘이 휴가지에서 추락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되자 큰 상심에 빠진다.
그러던 중 새끼 까치 한 마리가 블룸 가족에게 찾아온다. 해풍에 휘말려 둥지에서 아스팔트 바닥으로 떨어진 까치는 검은색과 흰색이 섞인 깃털 때문에 '펭귄'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블룸 가족은 '펭귄'이 나을 때까지 키우기로 한다.
책은 블룸 가족이 '펭귄'과 함께 한 2년의 세월을 사진과 글로 담았다. 샘의 추락사고 때문에 희망을 잃었던 블룸 가족이 '펭귄'과 함께 하며 웃음과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블룸이 찍은 사진으로 볼 수 있다.
북라이프. 박산호 옮김. 222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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