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민생·경제 집중, 정치공방은 선대위 '2원화'…호남팀 가동
우상호 "文, 적폐청산 아닌 정책무게"…송영길 '간이침대' 24시간 체제
"119석 vs 40석 선택, 安 지지율 소폭 하락할것…박영선 합류 쉽지않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2일 문재인 대선후보는 민생·경제 비전제시에 집중하고, 다른 후보들과의 정치공방은 선대위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등 남은 기간의 선거 기조를 이원화하기로 했다.
네거티브 공방을 주고받는 것이 중도층으로의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 아래 후보는 미래 지향적인 정책 이슈에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후보의 메시지도 '적폐청산' 대신 국민통합이나 외연확장으로 무게중심을 옮길 것으로 보인다.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방침을 설명했다.
우 위원장은 오랜 대변인 경험을 바탕으로 2012년 대선에서는 공보단장을 맡은 경험도 있어, 추미애 대표가 이런 '스피커' 역할을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위원장은 "사실상 총력체제로 돌입했다. 우리의 목표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의 지지층 가운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로 넘어간 분들을 끌어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송영길 총괄선대본부장은 선대위 사무실에 간이침대를 놓고 선거 때까지 24시간 숙식을 하기로 하는 등 '비상'이 걸린 모습이다.
특히 전략에도 변화를 주기로 했다.
우 위원장은 "앞으로 문 후보는 민생과 경제 비전 중심의 선거 캠페인 집중하고, 다른 후보 검증과 이런저런 정치적 쟁점에 대한 토론 논쟁은 선대위가 맡는 등 이원화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후보는 통신비 인하 공약, 경제정책 공약을 발표해 온 최근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우 원내대표는 "1주일만 지나면 반응이 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적폐청산 구호에 대해서도 "적폐청산의 과제를 수립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면서도 "후보는 정책공약과 비전 중심으로 더 많은 발언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 위원장은 판세에 대해 "양강구도이지만 안 후보의 지지율은 조정국면에 들어갔고, 1주일이 지나면 소폭 하락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호남에 대해서는 "지금 문 후보나 안 후보 모두 우리 편이라는 판단이 번지고 있다고 본다. 나름대로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이번 주말부터 몇몇 호남 출신 의원들을 지역에 투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우 위원장은 "120석의 민주당 정권이냐, 40석의 국민의당 정권이냐 하는 판단 기준이 국민에게 중요하다"며 "이번에 투표하는 유권자들도 투표 이후 국가운영에 관해 관심을 기울여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실제 의석은 119석이다.
그는 "국민의당의 가장 큰 약점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의석이 적다는 것이다. 국무총리 인사청문회 통과를 위해서도 다른 당 의원들에게 손을 내밀 수밖에 없지 않나"라고 지적했다.
박영선·변재일 의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이들은 안 지사 경선캠프에서 활동했지만 경선 이후 선대위 합류 요청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의 경우 문 후보가 직접 전화해 설득했지만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 위원장은 "어제 안 지사와 만찬을 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박 의원이나 변 의원이 선대위에서 활동하기는 아직 여의치 않은 것 같다"며 "포기하겠다는 뜻은 아니지만, 현재 상황으로선 합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우 위원장은 "안 지사는 법적인 테두리 내에서는 정권교체를 위해 자기 역할을 다 하겠다고 얘기를 하더라. 정권교체의 대의에 복무하겠다는 자세는 확고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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