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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채무조정 교착상태…커지는 P플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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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채무조정 교착상태…커지는 P플랜 가능성

채권단, 14일까지 회생계획안 작성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구정모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회사채 채무 재조정안을 둘러싸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주요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 간 이견을 좁히지 못함에 따라 대우조선이 단기 법정관리인 P플랜(Pre-packaged Plan)에 들어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 현안 점검회의를 열어 P플랜 돌입 채비를 갖췄다.

12일 채권단에 따르면 이날도 산업은행과 국민연금은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논의를 진전시키지 못한 채 각자의 입장을 고수했다.

전날 국민연금 측의 요청으로 정용석 산은 부행장이 기금운용본부를 찾았으나 양측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당시 대우조선을 자체적으로 실사할 수 있게 해 줄 것과 채무 재조정을 3개월 연기해달라고 새롭게 요청했으나 산업은행은 이를 수용할 수 없다고 맞섰다.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측은 국민연금이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하며 채무조정안을 거부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을 하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은 "(국민연금이) 조건을 협상할 수는 있지만 협상에 제대로 응하지 않고 자기네가 실사하겠다는 등 들어주기 힘든 요구를 하는 것은 조정안을 거절할 명분을 쌓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행장은 그러면서 국민연금이 이미 상환불능인 회사채를 정상적인 채권인 것처럼 간주하며 정부와 채권단이 지급정지를 시키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이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긴급현안 점검회의를 열어 채무 재조정이 불발되면 P플랜에 들어간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대우조선 채무 재조정 진행 상황과 P플랜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은 회의에 참석했으나 국민연금 관계자는 나오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 회사채 조정의 교착상태를 해결할 '묘수'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순실 트라우마'가 있어 국민연금 쪽에 간접적으로라도 분위기를 조성할 수가 없다"며 "결국 산업은행이 계속 설득하는 방법 외에는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현재로써 P플랜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오는 14일까지 P플랜에 필요한 회생계획안 작성을 마칠 계획이다.

채권단은 회사채의 30%가량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하면 사실상 회사채 채무 재조정이 성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채권단은 오는 17∼18일 사채권자 집회에서 어느 한 회차라도 부결되면 21일께 P플랜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민연금은 당초 11일 투자관리위원회를 열어 채무 재조정안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미뤘다. 결국 13일이나 14일에 입장이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pseudoj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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