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사리, 3차원CG 재현 가짜송사리를 친구로 알고 접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인간의 과학기술이 자연계의 동물을 완벽하게 속이는 데 성공했다. 진짜 송사리가 3차원 컴퓨터 그래픽(CG)으로 재현한 가상송사리의 영상을 수조 벽면에 비추자 '동료'로 알고 접근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마이니치(每日)신문에 따르면 일본 자연과학연구기구기초생물학연구소는 이런 연구결과를 11일 자 온라인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동작을 수치화해 영상으로 만드는 '모션 캡처' 등의 기술을 이용해 3차원 CG로 움직임을 실물과 똑같이 재현한 '가상송사리'를 제작했다. 이 영상을 진짜 송사리 1마리를 집어넣은 수조의 검은 벽면에 비췄다. 또 단조로운 2차원 송사리와 색깔이 없는 송사리 등 15가지 영상을 비추면서 진짜 송사리가 흥미를 보이며 접근하는 시간을 측정했다.
4분 동안 영상을 비추며 측정한 결과 가상송사리에 접근한 시간은 100~120초인데 비해 색깔이 없는 영상 등에 접근한 시간은 80초 이하였다. 헤엄치는 모습이지만 같은 장소에 멈춰있는 영상에 접근한 시간은 40초로 짧았다.
연구팀의 와타나베 에이지 교수(동물심리학)는 "모양 등 특정한 시각적 특징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모습과 헤엄치는 항적, 헤엄치는 방법 등 모든 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동료'라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동물의 시각인지 구조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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