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교육감 '고교 무학년 학점형 체제' 제안
1~3학년 구분없이 과목 선택…"교육체제 전면 혁신해야"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12일 "교육체제를 전면 혁신해야 한다"며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선택할 수 있는 '무학년 학점형 고교 체제' 구축을 제안했다.
무학년 학점형 고교 체제란 큰 틀에서 1∼3학년 구분 없이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한 형태를 의미한다.
이 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미 정부가 발표한 2015 교육과정 속에 많은 양의 선택과목을 설정해 어느 정도 (학점형체제) 개념이 담겨 있다"며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면 무학년제로 갈 수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교는 유치원과 초·중학교와 달리 반드시 학년순으로 과목을 배워야 하는 건 아니다"라며 "무학년제가 된다면 학생들은 고교 때부터 적성에 맞는 교육과정을 스스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교육감은 "고교 무학년 학점형 체제가 시행되려면 여러 면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있어야 한다"며 "정답을 외워 맞추는 지금과 같은 교육으로는 미래를 만들 수 없다"고도 말했다.
이 밖에도 교육 불평등 해소를 위한 보육 및 유·초·중등 교육 무상교육, 교권보호 강화, 교육부 권한과 조직 축소 및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대학 서열화 청산, 선거연령 확대 등을 제안했다.
아울러 이 교육감은 세월호 참사 3주기를 앞둔 소회도 밝혔다.
그는 "너무나 오랜 시간 끝에 세월호가 돌아왔지만 간절한 기다림에도 그리운 얼굴들은 돌아오지 못했다"며 "미수습자 아홉 분이 하루빨리 가족의 품에 안길 수 있길 기원한다"고 전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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