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 '통신비 인하' 공약에 통신주 하락(종합)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통신비 인하 공약을 발표하자 LG유플러스[032640], KT[030200], SK텔레콤[017670] 등 통신 관련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는 전날보다 1.76% 떨어진 1만3천950원에 장을 마쳤다.
또 KT는 1.42% 떨어진 3만1천150원에, SK텔레콤은 0.82% 하락한 24만3천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문 후보는 최근 이동통신 기본요금 폐지, 단말기 지원금 상한제 조기 폐지, 단말기 가격 분리 공시제, 주파수 경매 시 통신비 인하계획 제시 의무화, 한·중·일 3국 간 로밍요금 폐지 등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을 공약으로 발표했다.
일부 증권사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기본료 폐지 등 통신비 관련 공약을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런 공약이 이행되면 통신사들의 수익은 매우 줄어들 수 있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4분기 가입자당 매출액(ARPU) 3만5천447원을 기준으로, 요금 1만원을 인하하면 통신 3사의 순이익은 4조3천927억원이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요금에 기본료가 포함된 '표준요금제'와 '선불요금제' 가입자는 전체의 3.5% 수준이며, 이들에 대해서 매월 기본료 1만1천원을 감면한다면 연간 1천980억원 규모가 된다"고 예상했다.
기본료가 폐지돼도 통신사의 피해가 크지 않다는 반론도 있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기본료를 폐지해도 통신사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대안이 많다"며 "기본료를 없애는 대신 통화료를 인상하거나, 기본료+종량제 형태의 패키지 요금제로 전환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공약이 실현할 가능성 자체가 크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학무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무조건적인 통신비 인하 정책이 실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급진적인 기본요금 폐지 등은 앞으로 통신서비스 시장의 성장 여력을 상실하게 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동반돼야 한다"고 밝혔다.
양종인 연구원은 "기본요금 인하에 따른 손익 영향이 너무 크다는 점, 5G 통신망 등 네트워크 고도화가 지원될 수 있다는 점, 알뜰폰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기본료 폐지는 실행이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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