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물가관리 자신감…테메르 "2019년부터 억제 기준치 하향"
시장,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 기대…중앙은행, 1%포인트 인하 가능성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정부가 물가관리에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물가 억제 기준치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은 전날 정부 경제팀이 2019년부터 물가 억제 기준치를 낮추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1990년대에 이른바 '하이퍼 인플레' 사태를 겪고 나서 1999년부터 물가 억제 기준치를 설정하고 있다.
현재는 기준치를 4.5%로 설정하고 ±1.5%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6%를 넘지 않으면 억제 목표가 달성된 것으로 본다는 의미다.
앞서 브라질의 유력 미디어 업체인 에스타두 그룹은 지난달 초 공개한 자료를 통해 25개 컨설팅 회사 가운데 17곳이 물가 억제 기준치를 현재의 4.5%에서 4∼4.25%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점쳤다고 밝혔다.
브라질 국가통화위원회(CMN)는 오는 6월 회의를 열어 새로운 물가 억제 기준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물가상승률은 6.29%였다. 올해 들어서는 전월 대비 물가상승률이 1월 0.38%, 2월 0.33%, 3월 0.25%를 기록했다.
3월 물가상승률은 지난 2012년 3월(0.21%) 이후 5년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3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상승률은 4.57%로 집계됐다.
중앙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이 4%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시장은 경기부양을 위해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를 촉구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12일 통화정책위원회(Copom)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전문가들은 물가가 기대 이상의 안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을 돕기 위해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중앙은행은 지난해 10월 14.25%였던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하하면서 통화완화정책을 시작한 이래 지난해 12월과 올해 2월 두 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0.75%포인트씩 낮췄다.
현재의 기준금리 12.25%는 2015년 3월 이후 가장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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