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3천∼5천명" 사형 최다 집행국은 중국
앰네스티 연례 보고…나머지 세계전체 상회
작년 中제외 23개국 1천32명 집행…대다수 아랍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지난해 세계에서 사형을 가장 많이 집행한 국가는 중국이라고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가 11일(현지시간) 밝혔다.
앰네스티는 이날 공개한 연례 사형 보고서에서 지난해 중국에서 수천 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다른 모든 국가의 사형 집행 건수를 합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앰네스티의 모니터 활동 등에 근거한 것이다. 중국 정부가 사형 통계를 국가 기밀로 분류하고 있어서 정확한 수치는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 전문가들은 매년 중국에서 3천∼5천 명이 사형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전했다.
중국을 제외하면 지난해 세계 23개국에서 최소 1천32명이 사형됐다. 이는 1989년 이후 유례없는 급증을 기록한 2015년 25개국, 1천634명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국가별로 보면 중국을 제외하고 단 4개 국가가 전 세계 사형 집행 건수의 87%를 차지했다. 해당 국가는 이란(567명), 사우디아라비아(154명), 이라크(88명), 파키스탄(87명)이다.
미국은 20명으로 7위를 기록, 2006년 이후 처음으로 사형 집행 상위 5개국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1991년 이후 최소치다.
앰네스티는 북한의 사형 현황에 대해서는 정보를 거의 입수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과 이란에서는 공개 처형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법적 혹은 사실상 사형폐지국으로 분류된 곳은 141개국으로, 전 세계 3분의 2 이상이었다. 그러나 55개국에서 3천117명에게 사형이 선고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 세계 사형수는 최소 1만8천848명으로 집계됐다.
kj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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