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산 북항 재개발·동남권 관문공항 건설…PK 공약
해양선박금융공사 신설…경남 항공우주산업단지 조성
고리 5·6호기 백지화 등 신규건설 전면중단…노후원전 수명연장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1일 부산 지역의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부산 북항을 재개발하고,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부합하는 동남권 관문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울산 등 동남권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조선업의 불경기 극복을 위해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를 신설하고, 경남에는 항공우주산업 단지를 새로 조성해 소재부품 분야 신산업 발전을 이끄는 지역으로 변모시킨다는 계획이다.
문 후보 측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부산·울산·경남(PK) 지역 비전과 정책 공약을 발표했다.
문 후보는 한진해운 파산 등의 여파로 부산 해운업이 위기에 직면함에 따라 항만 개발 필요성이 증가했다고 보고, 부산 북항 일부에 한정된 현 재개발 계획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북항을 원도심과 연계 개발해 해양 관련 연구·개발(R&D)과 해양비즈니스, 해양·해사 기구와 기업 본사 입지 등 기능을 갖춘 '신해양경제 클러스터'로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청년문화센터 설립과 교육단지 및 청년광장 조성, 청년공공임대주택 건설 지원 등을 통해 청년문화 허브로 개발하는 한편, 국내 제1 수산도시인 부산의 역량을 기반으로 국가 수산식품산업 클러스터를 육성한다는 청사진도 마련했다.
또 최근 급증하는 항공수요에 부합하는 수용 능력을 확보하고, 인천공항의 대체 기능을 할 수 있는 동남권 관문공항 개발계획을 올해 내로 수립할 예정이다.
문 후보 측은 기존에 결정된 김해공항 확장안을 포함, 관문공항 개발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다.
아울러 기존 계획에 포함된 에코델타시티·명지국제도시 등을 통합 연계하는 공항복합도시를 개발해 부산 신항만과 동남권 신공항, 남북철도를 잇는 '유라시아 철도'까지 수송망을 연계하는 '육해공 글로벌 복합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부산 혁신도시 3곳(영도·문현·센텀지구)을 해양 신산업 벨트로 구축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현지구에는 '아시아 제1의 창업 밸리'를 조성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기존에 발표한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신설 및 지원 확대 방안을 통해 울산의 조선업 일자리 보호를 적극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 대규모 석유화학단지가 위치한 울산의 경우 인근 원자력발전소로 인해 안전성 확보가 관건인 점을 고려, 고리원전 5·6호기 건설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신규 원전 건설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후원전의 수명연장은 금지하고, 설계수명이 남은 원전은 내진 설계를 강화하는 한편 내진이 불가능한 원전은 폐쇄하는 등 강력한 에너지 안정화 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작년 9월 경주 지진으로 대형재난사고에 대한 체계적 관리 시스템 필요성이 대두한 만큼, 각종 재해·재난에 대한 관리·예방시스템을 연구·개발해 울산 지역의 새로운 특화산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이밖에 울산 도시 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 3D 프린팅 산업의 신성장동력산업 육성, 울산 공공병원 건립 지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 지역인재 고용 30% 의무할당제 도입 등 지역 맞춤형 공약도 마련했다.
한편 문 후보 측은 경남 지역의 경우 기존의 사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에 기술개발과 생산성 고도화를 위한 인프라 조성을 지원하고, 2020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경남 항공산업국가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구조적 위기에 놓인 창원공단에는 핵심산업인 기계산업의 혁신을 위해 제조업과 ICT(정보통신기술) 융복합을 지원하고, 소재부품산업 육성 및 스마트부품 IoT(사물인터넷) 융합 특화단지 조성을 추진하기로 했다.
문 후보 측은 도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낙후된 경남 서부·서북부 지역에는 김천∼거제 KTX 조기 착공과 6차산업 활성화, 관광 휴양 벨트 조성 등을 추진키로 했다.
경남 남해안을 해양관광 중심지로 개발, 낙동강 청정상수원 확보, 동남권 의생명 특화단지 조성 등의 계획도 밝혔다.
문 후보 측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번 공약은 지역별 특성에 기초해 발굴한 맞춤형 공약"이라고 소개하며 "많은 지역 기업인들과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계속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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