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뉴욕주, 중산층 이하 가정 대학생에 '무료 등록금'
뉴욕주립대·시립대 등 공립大 적용…샌더스 '지원사격'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뉴욕주가 올해 가을학기부터 중산층 이하 가정에 대해 공립대학 등록금을 전액 면제한다고 미 N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엑셀시어 장학금(Excelsior Scholarship)'으로 명명된 이 지원책은 현재 시행되고 있는 연방·주 단위 학자금 지원제도를 보완해 완전 무료화하는 것으로, 지난 9일 주(州) 의회로부터 승인을 얻었다.
대상은 연 소득 10만 달러(1억1천430만 원) 이하인 뉴욕주 가정으로, 대학생 자녀가 있는 주민의 약 80%가 혜택을 보게 됐다고 NBC방송은 덧붙였다. 연소득 기준은 2019년 12만5천 달러로 단계적으로 인상된다.
뉴욕주립대(SUNY)와 뉴욕시립대(CUNY) 등 공립대학에 적용된다. 2년제 칼리지에 대한 무료 등록금 제도는 테네시주, 오리건주, 미네소타주 등에서 시행되고 있지만 4년제 등록금 면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뉴욕주 거주와 소득 요건을 제외하면 별다른 조건이 없는 데다, 수혜 범위에도 제한을 두지 않았다.
이에 따라 뉴욕주 주민들은 주립대 4년 등록금에 해당하는 2만6천 달러(약 3천만원)의 부담을 덜게 됐다고 CNN머니는 설명했다. 현재 뉴욕주립대 연간 등록금은 6천470달러, 2년제 커뮤니티칼리지는 매년 4천350달러 수준이다.
이번 정책은 민주당 소속의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가 제안하고,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뒷받침하면서 현실화됐다. 지난해 대선주자였던 샌더스 의원은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공립대 등록금 면제를 공약한 바 있다.
샌더스 의원은 지난 3일에도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고등교육은 특정인의 특권이 아닌, 모든 이들의 권리가 돼야 한다"며 무료 등록금제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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