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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쌤 이거 어떻게 해요?"…온라인 동영상이 만물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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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쌤 이거 어떻게 해요?"…온라인 동영상이 만물 강사

'라이프 멘토' 방송인 간담회…언어·요리·운동 등 척척 강의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목공이나 외국어 회화, 컴퓨터 수리 등 삶의 요긴한 기술을 배우고 싶으면 책이나 학원을 알아보기 전 꼭 할 일이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서비스에서 '00하는 법'을 치면 공짜 실습 강의가 쏟아지기 때문이다. 넥타이·운동화 끈 매는 법부터 컴퓨터 그래픽(CG) 만드는 비결까지 '배움의 만물상'이 따로 없다.

구글 유튜브가 10일 서울 강남구 구글 캠퍼스에서 이처럼 일상의 스승 역할을 해주는 '라이프 멘토' 방송인(크리에이터) 4명을 초청해 언론 간담회를 열었다.

초·중·고교생 사이에서 '올리버쌤'(올리버 선생님의 줄임말)으로 유명한 미국인 영어 강사 올리버 그랜트(29)씨와 다이어트·운동 비디오로 팬이 많은 여성 크리에이터 김수진(27)씨 등은 이날 행사에서 "사람들의 댓글 반응을 꼼꼼히 보고 주 시청자의 필요에 맞는 동영상을 만든 것이 인기의 비결"이라고 입을 모았다.

이날 초청된 크리에이터들은 각각 동영상 조회 수가 수천만 회에 달하는 인기 강사들이지만 가르치는 분야에 관한 전문성은 그리 높지 않았다.

대학에서 언어학을 전공하고 한국에서 수년 동안 현직 영어 강사로 활동해온 그랜트씨를 제외하고는 나머지 3명은 '고수급 아마추어'에 더 가까웠다.

'미스 데이지'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운동 강사 김수진씨는 경영전문대학원 졸업생으로, 비디오에 나오는 운동 동작은 별도의 피트니스 전문가에게서 감수를 받는다.






'초의 데일리 쿡'이란 요리 채널로 스타가 된 이승미(27·여)씨는 정식 요리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JWVID'란 채널에서 디지털 영상 제작법을 가르치는 하지원(22)씨는 "나도 영상 만드는 법을 유튜브로 배웠다"고 했다.

이들은 그러나 이런 소탈한(?) 면면이 시청자들이 강의를 더 친숙하게 받아들이게 하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처음 배우는 사람의 막막한 마음을 잘 이해해주고, 주 시청자의 의견과 필요성을 빠르게 반영하는 모습이 공감을 키운다는 얘기다.

'미스 데이지'의 김씨는 "주 시청자가 10∼20대 여성이라는 사실을 고려해 교복 치마를 입을 때 종아리 선이 예쁘게 나오는 스트레칭이나 추운 겨울 '집순이'(집에만 머무는 여성)로서 운동을 효과적으로 하는 법 등을 주제로 다루니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고국에서도 한국인 친구가 많았던 덕에 우리말이 유창한 그랜트씨는 "처음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칠 때 표정이 너무 차가워 무섭게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강의 동영상에서는 최대한 착하게 보이려고 항상 활짝 웃으려고 노력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유튜브 교육 동영상은 상업적으로는 규모가 크지 않다. 배움에 관심이 있는 사람만 보기 때문에 수요가 그만큼 적다.

채널별 구독자(동영상을 정기적으로 보는 이용자)가 수백만 명대를 거뜬히 넘는 게임 방송·연예 분야와 달리 교육은 구독자가 아무리 많아도 10만∼30만명 수준에 그친다. 시청자가 보는 유튜브 광고의 일부를 배분받는 크리에이터로서는 주머니가 상대적으로 가벼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수입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그랜트씨는 "유튜브 방송 때문에 (영어 강사로 일했던) 학교도 그만뒀는데, 수입 차이가 별로 없다"며 "직장 다니는 것 정도로 번다"고 전했다.

JWVID를 운영하는 하씨는 "구독자가 6만여명이며 월 700달러(약 80만원)가 나와 본업으로서는 부족한 액수"라며 "그렇지만 구독자 20만명대 채널도 월 500달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걸 보면 우리 팬이 그만큼 시청 충성도가 높다는 뜻이라 뿌듯하다"고 말했다.

미스 데이지의 김씨와 초의 데일리 쿡의 이씨는 유튜브 수입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이씨는 "초등학교 때부터 요리 프로그램 보면서 레시피(요리법) 만드는 것이 취미였는데, 지금은 그 취미가 직업이 돼 만족한다"고 했다.

t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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