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메이저 무관인 선수들 '가르시아 73전 74기도 부럽다'
웨스트우드·몽고메리, 가르시아보다 많이 출전하고도 메이저 무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세르히오 가르시아(37·스페인)가 숙원이던 메이저 대회 왕좌에 오르는 장면을 여전히 부러운 눈길로 쳐다보는 선수들이 있다.
가르시아는 10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끝난 제81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에서 연장 접전 끝에 우승했다.
1996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가르시아는 메이저 대회 74번째 출전에서야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1999년 프로 전향 이후로 따져서는 71번째 대회였다.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는 정상급 선수'라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는 이제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가르시아보다 메이저 대회에 더 많이 출전하고도 우승이 없는 선수들이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리 웨스트우드(44·잉글랜드)는 지금까지 메이저 대회에 76번 출전했지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2010년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웨스트우드는 메이저 대회에서는 준우승만 세 번 했다.
2010년 마스터스와 브리티시오픈에서 단독 2위에 올랐고 지난해 마스터스에서도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그는 유럽프로골프 투어에서 23승을 거두는 등 프로 통산 42승을 쓸어담은 강호지만 유독 메이저 대회에서는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
콜린 몽고메리(54·스코틀랜드)는 메이저 대회에 75회 출전했지만 역시 우승 경력은 없다.
나이가 50을 넘었기 때문에 몽고메리는 사실상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가능성이 사라졌다고 해도 무방하다.
그는 메이저 대회 준우승을 5번 했다. 1994년 US오픈, 1995년 PGA 챔피언십, 1997년 US오픈, 2005년 브리티시오픈, 2006년 US오픈에서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스티브 스트리커(50·미국)는 68회, 미겔 앙헬 히메네스(53·스페인)은 67회 메이저 대회에 나왔지만 우승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메이저 대회는 출전 자격을 갖추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웬만한 선수들에게는 한 번 출전하는 것도 영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런 대회에 70회 안팎으로 출전하고도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이들의 눈에 가르시아의 '한풀이 우승'은 마냥 부럽게 여겨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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