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물 혐의 본격 확인…구속 기간 연장해 '격일 조사' 방침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최송아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를 파헤치는 검찰이 수감 중인 박 전 대통령을 10일 다시 '옥중조사'한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10일 오전 수사팀을 경기도 의왕의 서울구치소로 보내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지난달 31일 구속 이후 이달 4, 6, 8일에 이어 네 번째 조사다.
이번에는 앞선 세 차례 조사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을 주로 조사해 온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아닌 이원석(48·27기) 특수1부장이 검사 1명, 수사관 1명과 함께 뇌물 혐의 관련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 이 부장검사는 특별수사본부에서 SK·롯데그룹의 뇌물공여 의혹 수사를 맡아왔다.
지난달 21일 박 전 대통령의 출석 때 한 부장검사와 교대로 대면 조사한 바 있으며, 박 전 대통령 구속 이후 구치소 방문 조사는 처음이다.
검찰은 1차 조사에선 박 전 대통령의 입장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뒀고, 이후부터는 각종 증거와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의혹의 진상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의미 있는 태도 변화를 보이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 측 변호인이 대거 사임하면서 향후 조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구속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은 9명의 변호인단을 앞세웠으나 이날 유영하, 채명성 변호사를 제외한 나머지 변호인은 모두 해임서가 접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검찰이 이달 7일 법원에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해 승인받아 박 전 대통령의 구속 기간은 19일까지 늘어난 상태다.
검찰은 가급적 이틀에 한 번꼴로 박 전 대통령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이달 중순께 기소할 방침이다. 불필요한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자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개시되는 17일 이전에는 기소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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