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탈당' 암초 만난 洪 "바른정당과 협상 계속한다"
'친박 포용·바른정당 연대' 계속 동시추진…"다음주 결론날 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바른정당과 연대 또는 합당을 추진 중인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가 8일 조원진 의원의 탈당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친박(친박근혜)계를 끌어안는 동시에 바른정당과의 연대를 성사시켜 '범보수 통합'을 이뤄내겠다는 홍 후보의 대선구상이 친박계 조 의원의 탈당으로 일단 벽에 부딪힌 것이다.
홍 후보는 이날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김용환 상임고문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방금 (조 의원 탈당과 관련한) 보고를 들었다. 바른정당하고 자꾸 합친다고 하니까 그 반발로 탈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선하는 데에는 같이 갈 것으로 생각한다. 조 의원이 딴 데를 가겠나"라며 결국은 같은 길을 걸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조 의원은 이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무효 촉구 집회에서 친박 단체들이 최근 창당한 신생 새누리당 입당 의사를 밝혔다. 새누리당은 조 의원을 대선 후보로 추대하겠다고 발표, 이번 선거에서 보수 진영이 세 갈래로 찢어지게 됐다.
그럼에도 홍 후보는 바른정당과의 합당 또는 연대를 계속 추진하겠다며 정면돌파 의지를 내보였다.
홍 후보는 "다음주는 후보자 등록기간이니까 뭔가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우리는 문을 열어놓고 '탄핵의 원인이 소멸됐는데 나가 있을 이유가 없다. 들어오는 게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조 의원 탈당을 계기로 바른정당과의 협상이 중단되는 게 아니냐는 물음에는 "그거와 상관없이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홍 후보는 다른 친박계 이탈을 막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당에 남아있던 '마지막 친박' 조원진 의원이 탈당했다고 보고받았다"고 언급, 계파 구분 없이 자신을 중심으로 뭉칠 것을 압박했다. 친박계의 추가 행동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것이다.
홍 후보는 빈소에 동행한 친박계 김태흠·박대출 의원과 만나 조 의원 탈당에 관한 당내 분위기를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으나, 다른 친박 의원들의 추가 탈당 움직임은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수의 친박계 의원들은 "조 의원과 전화가 안 된다"고 전해 사전에 상의가 없었음을 시사했다.
홍 후보는 9일 밤 경남도지사를 사퇴하고 10일부터 경북 상주·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재선거 유세 현장을 찾아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firstcir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