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슬기 동점골' 윤덕여호, 북한과 1-1 무승부(종합)
한국, 남은 경기서 다득점 앞서면 아시안컵 본선행 가능
장슬기, 0-1로 뒤진 후반 30분 천금 동점포…김정미 PK 선방
(평양 공동취재단=연합뉴스) '평양 원정'에 나선 한국 여자축구가 2018 아시안컵 예선 남북대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 아시안컵 본선 진출 희망을 밝혔다.
윤덕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대표팀은 7일 김일성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안컵 예선 B조 두 번째 경기에서 전반 추가시간 성향심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후반 30분 장슬기(인천현대제철)의 천금 같은 동점골에 힘입어 북한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2019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아시안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1차전에서 인도에 10-0 대승을 거뒀던 한국은 1승1무를 기록했고, 9일 홍콩전, 11일 우즈베키스탄전을 남겨두고 있다.
인도전 8-0 대승에 이어 홍콩과 2차전에선 5-0 승리를 낚은 북한은 2승1무를 기록 중인 가운데 9일 우즈베키스탄과 최종전을 치른다.
이번 대회는 조 1위를 차지해야 2019 FIFA 여자월드컵 출전권이 걸린 아시안컵 본선에 나갈 수 있다.
한국은 인도전에서 북한보다 두 골을 더 넣어 남은 경기에서도 다득점을 유지하면 아시안컵 본선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이날 무승부로 한국은 북한과 역대 A매치 상대전적에서 1승3무14패를 기록하게 됐다
윤덕여 감독은 북한전에 유영아(구미스포츠토토)를 최전방에 세우는 4-1-4-1 전술을 썼다.
좌우 날개에 강유미(화천KSPO)와 이금민(서울시청)을 배치하고, 지소연(첼시 레이디스)과 이민아(인천현대제철)가 중앙 미드필더를 맡았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인도와 1차전에서 아껴뒀던 주장 조소현을 내세우고,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김정미(이상 인천현대제철)이 꼈다.
김일성경기장 스탠드를 가득 메운 5만여 명 홈팬의 응원을 받은 북한이 경기 초반부터 강한 공세를 펼쳤다.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페널티킥을 허용하며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았다.
북한의 코너킥 기회에서 슈팅을 허용했지만, 공이 골대를 맞고 나갔는데, 주심이 석연찮은 이유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다행히 골키퍼 김정미(인천현대제철)가 상대 키커 위정심이 왼쪽으로 낮게 깔아 찬 공을 몸을 던져 잡아내는 선방을 펼쳤다.
페널티킥을 선방했던 김정미는 이어 공을 잡다가 북한 선수와 충돌해 가벼운 부상을 했고, 이 과정에서 양 팀 선수들이 험악한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한국은 팽팽한 0-0 균형을 이어갔으나 전반 추가시간에 북한에 실점했다.
북한은 3분이 주어진 전반 추가시간에 성향심이 리경향의 침투 패스를 이어받아 수비 뒷공간을 단독 돌파한 뒤 골키퍼 김정미까지 제친 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성향심은 지난해 17세 이하 여자월드컵에서 북한의 우승을 이끈 기대주다.
윤덕여 감독은 후반 들어 11분 이민아 대신 이소담(구미스포츠토토), 23분 유영아 대신 전가을(인천현대제철)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기다리던 동점골은 수비수 장슬기의 발끝에서 터졌다.
장슬기는 후반 30분 상대 페널티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뒤 강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공은 상대 수비수를 맞고 굴절된 뒤 북한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후 태극낭자들은 북한의 파상공세를 잘 막으며 1-1 무승부를 지켜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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