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준 벗어나면 누구든 '이반' 될수 있다
남산예술센터 연극 '2017 이반검열'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2017 이반검열'을 시작으로 올해 시즌 프로그램의 문을 열었다.
'이반검열'은 지난해 20개 극단이 예술검열을 주제로 21편의 작품을 릴레이로 무대에 올렸던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 프로젝트에서 초연됐던 작품이다.
제목의 '이반'은 '일반'의 상대적 명칭으로, 주로 동성애자를 지칭하는 의미로 쓰인다. 그러나 이 작품에서는 '불온한 대상으로 낙인찍혀 검열과 차별의 대상이 되는 모든 존재'를 의미한다.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학생과 형제자매들의 말을 통해 사회적 기준에 길든 개인이 소수자에게 가하는 차별과 폭력을 그리며 성소수자뿐 아니라 누구든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나면 '이반'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다큐멘터리 퀴어 영화 '이반검열'과 '불온한 당신'을 모티브로 한 연극은 청소년 성소수자의 구술집 '작은 무지개들의 비밀일기'와 세월호 생존학생들과 형제자매들의 육성기록집 '다시 봄이 올 거예요' 등을 참고해 성소수자, 세월호 생존학생 등의 말을 공연 안에 담아냈다.
공연 기간 중 8일에는 홍성수 숙명여대 법과대학 교수가, 15일에는 영화 '이반검열'의 이영 감독이 패널로 나서 이연주 연출과 함께 차별과 검열을 논의하는 대담이 부대행사로 열린다. 공연은 16일까지. 조아라, 우범진, 엄태준, 박수진, 양정윤, 이세영 출연. 전석 3만원, ☎ 02-758-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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