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코 CEO "올해 500억원 공격 투자…쇼핑검색 시작"
"가맹점 대거 확대…고객 데이터·마케팅 강자 위상 굳힐 것"
(성남=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NHN엔터테인먼트[181710]의 간편결제 자회사인 NHN페이코가 올해 500억원을 투자해 가맹점을 대거 늘리고 쇼핑검색 서비스를 시작한다.
NHN페이코의 정연훈 대표이사는 7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취임 후 첫 기자 간담회를 열고 "고급 고객 데이터를 모아 가맹점에 혁신적인 마케팅 솔루션(해법)을 제공하는 회사로 커 나겠다"며 이처럼 밝혔다.
간편결제란 신용카드나 은행 계좌를 전자 계좌에 연계시켜 물품 결제나 예매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정보기술(IT) 업종을 뜻한다.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를 운영하는 NHN페이코는 애초 NHN엔터테인먼트의 사업부였다가 최근 자회사로 분사했다.
정 대표는 "현금으로 보유한 자금 500억원을 대거 투자해 백화점 등 중대형 가맹점을 늘리겠다"며 "올해 거래액으로만 2조원 안팎을 기록하고 충성 고객을 갑절로 늘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페이코의 현재 가맹점은 온라인 10만여곳, 오프라인 12만여곳이다.
페이코의 지난달 월 거래액은 1천400억원이었다. 회사 측은 결제를 하는 충성 고객층을 전체 페이코 사용자의 약 30%로 추산하고 있다.
페이코는 올해 앱(스마트폰 응용프로그램)으로 가맹점 상품을 찾아보는 쇼핑검색 서비스도 선보인다. 정 대표는 "포털처럼 검색광고 사업을 하는 회사가 아닌 만큼 광고 없이 최적화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장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NHN페이코의 모회사인 NHN엔터테인먼트는 현 네이버 검색의 기반을 다진 전산학자 출신 경영자인 이준호 회장이 세운 회사다.
이 때문에 모회사의 기술적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품질이 높은 쇼핑검색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NHN페이코는 설명했다.
페이코는 NHN엔터테인먼트 산하 시절 때부터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 목표를 염두에 두고 벌이던 사업이었다. 막대한 투자액에 비해 아직 수익은 미미하다. 간편결제가 신생 산업인 만큼 결제 수수료 외에 아직은 마땅한 매출원이 없기 때문이다.
대중이 어디에서 어떻게 돈을 쓰는지에 관한 빅데이터(대용량 전산자료)를 쌓아 이를 기반으로 가맹점의 고객과 매상을 늘려주는 '마케팅 솔루션 회사'로 성장하겠다는 것이 NHN페이코의 장기 구상이다.
정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정밀한 표적형(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데이터를 잘 모으는 것"이라며 "가맹사의 멤버십과 쿠폰 전략을 관리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컨설팅을 해 페이코와 가맹사가 성장하고 고객의 혜택도 늘어나는 '윈윈'(함께 이익을 보는 상황)을 이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페이코 서비스의 디자인(UI)을 대거 바꾸고, 브랜드 기프트 샵, 세금 납부, 교통 관련, 예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수익 전망에 대해서는 "올해는 어렵고 보수적으로 볼 때 3년 이후 수익 창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그는 "수익이 창출되는 시기가 되면 페이 시장이 발달해 예컨대 페이코도 금융 상품을 내놓는 등 사업 다변화와 경계 파괴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코는 2015년 8월 출시돼 약 1년 반만인 작년 말 누적 결제액 1조원을 넘겼다. 누적 결제액이 1조원이 넘은 다른 간편결제 서비스로는 네이버의 네이버페이,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카카오의 카카오페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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