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화물선 작년 선박검사때 어떤 결함 있었나(종합)
한국선급, 3번 평형수 탱크 보강재 변형 지적…선사 "수리 완료·문제 없어"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지난달 31일 남대서양에서 운항 중 침몰해 선원 22명이 실종된 철광석 운반선 '스텔라데이지호'는 가장 최근 선박검사에서 어떤 문제점이 있었을까.
스텔라데이지호는 지난해 8월 12일 중국 칭다오에서 한국선급이 진행한 연례 선박검사 때 3번 평형수 탱크의 좌·우현 수직 보강재(vertical stiffeners)에서 변형(deformation)과 비틀림(twisting) 현상이 발견됐다.
한국선급은 선사인 폴라리스쉬핑 측에 같은해 9월 11일까지 해당 결함을 보완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폴라리스쉬핑 측은 문제가 된 수직 보강재를 13일 만인 8월 25일 수리해 한국선급으로부터 검사증을 받았다.
이외에 3번 평형수 탱크 도장 상태가 불량(poor)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 침몰사고에서 선미가 파손되고 반파된 채 각각 발견된 구명정(life boat) 2대도 당시 연례검사 때 별다른 이상이 없다며 통과했다.
이 구명정은 1993년 일본 미쓰비시중공업이 스텔라데이지호(당시 썬라이즈3호)를 건조할 당시 함께 만들어졌다.
수직 보강재 변형과 비틀림 현상에 대해 한국선급 관계자는 6일 "당시 수직 보강재를 부분 교체해 정상적으로 검사를 통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검사보고서상 그 외 특별한 결함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말했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3번 평형수 탱크는 다른 탱크와 달리 평형수를 순환하는 시스템인데 외부의 비바람에 노출되면 일부 변형이 있을 수 있다"며 "당시 중국 조우산(舟山)에서 완벽하게 수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구연한 30년 이상 사용 기준으로 유지된 스텔라데이지호는 각종 검사와 각국의 항만국 통제검사 기준에 적합하게 정비를 해왔다"며 "사고 당시까지 국제선박 평가등급 5단계 중 2번째로 높은 4단계를 유지해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상익 전국해운노조협의회 선원정책개발팀장은 "평형수 탱크 내 보강재를 부분 교체했다면 상대적으로 노후한 미교체 부위에 응력(외력에 대항하는 저항력)이 집중될 수 있다"며 "특히 선체 피로도가 높다면 집중된 응력에 의해 보강재나 인근 강판이 찢어지거나 균열이 생길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선사가 수직 보강재를 수리한 곳은 3번 홀드(cargo tank) 양 옆의 평형수 탱크였고 이번 침몰사고 때 구조된 필리핀 선원이 균열(크랙)이 생겨 많은 양의 바닷물이 유입됐다고 증언한 선체 부위는 5번 홀드로, 4번 홀드를 사이에 두고 있었다.
한국선급의 지난해 연례검사는 스텔라데이지호가 가장 최근에 받은 선박검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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