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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악수·이방카…키워드로 보는 미중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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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악수·이방카…키워드로 보는 미중 정상회담

BBC방송 알파벳 풀이…환율·김정은·하나의 중국·일대일로




(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영국 방송 BBC가 오는 6∼7일(현지시간) 세계 질서 재편의 기폭제가 될 수도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주요 의제를 A부터 Z까지 알파벳으로 풀이했다.

A는 우두머리 수컷(alpha males)을 나타낸다. 세계 주요 2개국(G2)을 이끄는 두 '마초맨(macho man)'의 만남을 설명하기에 적절한 단어다.

B는 때리기(bashing)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기간부터 '중국을 때리는' 수사를 쏟아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의 대중 정책 윤곽을 드러내는 출발선인 만큼 트럼프의 중국 때리기가 표를 끌어모으기 위한 정치적 수사였는지 진정한 강경책이었는지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C는 환율(currency)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의 면전에 환율조작국을 들먹일 것인지 다른 전략을 취할 것인지 주목된다.

D는 협상(deal)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미국의 무역적자의 원인 중 하나로 중국을 지목해 왔다. 그는 얼마 전에도 "지금처럼 불공평한 협상(unfair deal)을 한다면 무역을 지속할 수 없다"며 중국과의 회담을 앞두고 포석을 깔았다.

D는 어려움(difficulty)도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트위터에 "다음 주 중국과의 만남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우리에게 거대한 무역적자와 일자리 손실이 더는 있을 수 없다"고 적었다.

G는 골프(golf)에서 따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골프광인 반면 시 주석은 골프를 부패의 상징으로 여긴다. BBC는 'not for golf'라는 표현으로 두 정상이 골프 회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H는 악수(handshake)다.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 정상과 강력한 악수로 호감을 표시한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의 회담 때처럼 트럼프식 악수를 하지 않는 것은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신호다.

다만, 시 주석은 자신만의 의전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의 강력한 악수에 응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사람의 '하이브리드 악수'가 기대되는 이유다.






I는 물론 이방카(Ivanka)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는 양국의 강력한 문고리와 같은 존재다.

중국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이방카에 대한 호감은 매우 높은 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과 전화통화를 하며 중국의 분노를 산 반면, 이방카는 지난 2월 미국 주재 중국 대사관이 주최한 춘제 행사에 참석하는 등 양국의 대화 채널을 열어뒀다.

같은 맥락에서 J는 재러드 쿠슈너(Jared Kushner), 이방카의 남편이자 백악관 선임 고문에게 돌아갔다. 미국 주재 중국대사는 이방카와 함께 쿠슈너에게 큰 공을 들여 왔으며, 이번 정상회담이 성사된 데에도 그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다.






K는 킴(Kim),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달 렉스 틸러슨 미국 국무장관의 동북아 순방 당시 신형 고출력 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시행한 사실을 공개했다. 그는 미중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5일에도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했다.

O는 하나(one), 즉 '하나의 중국(One China)' 혹은 '일대일로(一帶一路·One Belt, One Road)'로 풀이될 수 있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통화로 중국을 곤혹스럽게 한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지 주목된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미국 내 인프라 투자 확대 요구에 시 주석이 일대일로 구상을 접목해 '합의'를 찾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P는 회귀(pivot)다. '아시아 회귀'는 전임 오바마 행정부의 정책이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환태평양무역협정(TPP)에서 탈퇴했으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에 자체 방위를 위한 더 많은 책임을 요구했다. 이번 협상을 계기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정책이 구체화할지 관심이 쏠린다.

이 밖에 S는 남중국해(South China Sea), T는 무역(trade), X는 시진핑(Xi Jinping)으로 각각 풀이됐다.

BBC는 Y에 대해서는 적절한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며 제안할 단어가 없느냐고 유머를 발휘했다.

마지막 Z에는 제로섬 게임(Zero sum game)을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 균형을 위해, 시 주석이 아시아에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각각 제로섬 게임의 자세를 취한다면 이번 회담이 실패로 돌아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gogog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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