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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양홍원 "괴롭힘 당했던 친구, 만나주길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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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래퍼' 양홍원 "괴롭힘 당했던 친구, 만나주길 기다린다"

시즌1 우승…"제 랩 들려줄 수 있어서 기뻐…최하민과 서로 장점 인정"

내년 시즌2 예정…PD "출연자 과거 논란, 각별히 신경 쓰겠다"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저는 키가 작아서 어깨동무가 안 되는데요."(양홍원)

"킥킥"(최하민·조원우)

사진 촬영 때 어깨동무 포즈를 요구하자 서로 농담도 던지고 킬킬 웃으며 받아주는 게 영락없는 남자애들이다. 무대에선 기성 래퍼들의 전쟁인 엠넷 '쇼미더머니' 못지않게 팽팽한 긴장감이 연출됐지만 무대 밖에선 역시 고교생 모습 그대로다.

지난달 막을 내린 '고등래퍼'의 우승자 양홍원(18)과 준우승자 최하민(18), 3위 조원우(17)가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10대들만의 힙합을 여과 없이 보여준 그들은 시작부터 말도 탈도 많았던 '고등래퍼'의 문을 무사히, 또 성공적으로 닫았다.

양홍원은 6일 마포구 상암동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고등래퍼' 톱(TOP)3 공동 인터뷰에서 "더 많은 사람한테 제 랩을 들려줄 수 있단 게 제일 뿌듯했다"며 "또 여동생이 결승무대를 보고 많은 걸 느꼈다고 해서 기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고등래퍼'가 끝나서 마음이 편안하다. 쉬면서 지내고 있다"며 "회사 영입 제안은 받은 게 많진 않지만 음악 연구를 하면서 생각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양홍원은 '쇼미더머니'에 출연한 경험도 있다. '쇼미더머니' 때와 '고등래퍼' 때 차이점에 대해 "'고등래퍼'는 또래들과 경쟁하다 보니 피 튀기는 느낌이라기보다는 즐겁고 편했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상 러브라인이 형성되는 듯했던 문지효와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양홍원은 '고등래퍼'에 임하면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계속 빠르게 다른 스타일을 준비하고 적응해야 하는 점이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양홍원은 프로그램 중간 과거 '일진설'이 불거져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는 "그렇게 많은 사람에게 욕을 먹은 게 처음이었다"면서도 "이번 기회에 자신을 돌아보게 돼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게 괴롭힘을 당한 친구에게 먼저 연락해서 다가가려 하는데 '다시 그때를 생각하기도 싫다'며 만날 생각이 없다고 한다"며 "사과를 받아줄 생각은 있는데 '고등래퍼' 촬영 도중에는 싫다고 해서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홍원은 "논란 속에서 버티면서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힘든 게 당연한 것"이라며 "더 좋은 사람이 될 방법을 찾았던 것 같다"고 강조했다.

멘토인 서출구와 기리보이에 대해서는 "두 분 다 시크하셔서 매우 잘 맞았다. 많이 배웠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라이벌이었던 최하민과도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양홍원은 "촬영 전부터 서로의 음악을 들으며 지냈던 사이"라며 "특히 하민이가 지역 예선 때 했던 곡을 듣고 제가 댓글을 남겼고, 하민이도 제가 곡을 고를 때 음악들을 공유해줬다. 서로의 장점을 인정하면서 지낸다"고 말했다.

최하민도 "저희 둘의 관계는 굉장히 평화롭다"며 "홍원이를 볼 때마다 발성, 랩 스킬 부분에서 프로다운 실력을 갖췄다는 생각이 들고 배우고 싶다"고 화답했다.

최하민은 또 최근 힙합 레이블 AOMG의 수장인 박재범과 만난 사실이 알려진 데 대해 "결승 피처링 때 도움을 받고자 연락했는데 스케줄이 바쁘셔서 밥이나 한 끼 먹자고 해서 만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원우는 "대학 진학은 하지 않고 3개월 이내 믹스 테이프를 발표하려 한다"며 "'고등래퍼'를 통해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고, 앞으로 활동할 때 좋은 경험으로 작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등래퍼'는 내년 시즌2로 돌아올 예정이다.

시즌1이 기대 이상으로 호평도 받았지만, 출연자들의 과거 행실 논란은 더는 있어선 안 될 것 같다.

이에 대해 고익조 CP는 "프로그램의 취지를 훼손하지 않는 내에서 시청자들께서 불쾌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들에 대해선 각별히 더 신경 써서 진행하겠다"며 "절충선을 계속 논의 중이며, 다음 시즌에는 분명히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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