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文은 통합 코스프레, 安은 보수 코스프레"
"文대세론 허구 드러나…安 관련 의혹도 검증할 것"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5일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통합 코스프레'를 한다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보수 코스프레'를 한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이번 대선은 불안한 안보관을 가진 위험하고 무능한 좌파 세력과 튼튼한 안보와 확고한 국가 정체성을 바탕으로 한 책임 있는 우파 세력 간 대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대선 대진표 확정과 안 후보의 지지율 약진에 따라 그동안 문 후보에 집중했던 화력을 양쪽으로 분산하는 모습이다.
우선 정 원내대표는 문 후보가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것을 가리켜 "마음에도 없는 통합 코스프레로 규정한다"며 "문 후보는 자기편은 선과 정의, 상대는 악과 불의라는 이분법적 정치관으로 국민 통합이 아니라 국민 분열을 부추긴 장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보수 우파 세력에 대한 증오와 살기 넘치는 적대감이 이토록 생생한데 갑자기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다고 누가 그의 진정성을 믿을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문 후보의 '문자 폭탄 양념' 발언에는 "문 후보 스스로 문자 폭탄으로 정치적 이득을 봤거나 지지층의 정치 테러 행태를 즐기는 것이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는 이번 대선에서 반드시 심판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문 후보 아들 채용 의혹과 관련해 "국회 정론관에서 직접 국민에게 해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안 후보를 겨냥해서는 "군소정당이자 호남당인 39석의 국회 의석으로 국정운영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그가 내세운 소위 반문(반문재인)이라는 가치와 허망한 미사여구 외에 뭐가 있는지 알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의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한다는 점을 들어 "안보 문제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때로는 보수를, 때로는 진보를 오락가락하며 민주당 2중대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는 것도 불분명한 안보관과 대북관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인지 진보인지, 좌파인지 우파인지 이념적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며 "보수 코스프레라도 하려면 안보관, 대북관, 역사관이 분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당은 안 후보의 정체성, 안보관, 역사관, 소위 신화로까지 불리는 과거 기업활동을 둘러싸고 제기된 수많은 의혹에 대해 구체적으로 검증해나갈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대선 판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문재인 대세론'이 얼마나 허구였는지 서서히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 우파의 결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전 당직자, 선대위 구성원들은 필요하면 야전침대와 침낭을 곁에 두고 밤을 새우며 초병과 장교의 역할을 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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