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에 멘 백팩 흉기 될수도"…부산 '앞으로 메기' 캠페인
(부산=연합뉴스) 김상현 기자 = 미국 지하철에서는 승객이 전동차에 타면 등에 메고 있던 가방을 벗어 바닥 한쪽에 내려놓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국내 지하철이나 버스 등 대중교통에서는 승객이 등에 백팩을 그대로 메고 있으면서 다른 승객들에게 진로방해, 소지품 걸림, 갑작스러운 움직임 등 불편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심지어는 등산용 스틱을 꽂은 배낭으로 인해 다른 승객이 다치는 등 안전사고 우려까지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대용량의 백팩이 유행하면서 백팩을 멘 두 명이 서 있으면 지하철 통로를 지나다닐 수조차 없는 경우도 생긴다.
부산시는 행복한 대중교통 만들기를 위한 캠페인의 하나로 '대중교통 이용 때 가방 앞으로 메기' 즉, '백 허그'(Bag Hug)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한다고 5일 밝혔다.
'백 허그' 운동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가방을 가슴 쪽으로 돌려 메거나, 두 발 사이에 내려놓거나, 통로 한쪽에 내려두거나, 선반에 올려놓는 등 백팩으로 인한 불편을 없애자는 캠페인이다.
실제로 출퇴근 시간 붐비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다 보면 승객들이 멘 백팩으로 버스나 도시철도 통로가 가로막혀 여러 사람에게 피해를 준다.
백팩을 멘 승객도 다른 승객에게 피해를 줄 의도는 없겠지만 방향을 틀거나 이동하다 보면 다른 승객에게 부딪히거나 가방의 모서리 등으로 상처를 입히는 경우도 빈번하게 발생한다.
부산시는 대중교통 이용 때 양보와 배려로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줄이고 편리하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도록 '백 허그' 캠페인을 범시민운동으로 펼치기로 했다.
시는 초·중·고·대학교와 구·군, 유관기관 등에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고 버스와 도시철도 안내방송에도 '백 허그'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이준승 부산시 교통국장은 "행복한 대중교통을 만들기 위해서는 시설이나 운영의 측면도 있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배려도 중요하다"며 "백 허그 캠페인이 생활 속에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홍보 활동을 계속해서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josep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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