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넥센 이정후, 3안타에 볼넷으로 100% 출루(종합)
시범경기 타율 0.455로 '장외 타격왕'
(부산=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바람의 손자' 이정후(19·넥센 히어로즈)가 프로 첫 안타를 신고한 날 안타 3개를 때리며 재능을 뽐냈다.
이정후는 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2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올해 넥센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정후는 처음에는 이종범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의 아들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시범경기에서 타율 0.455(33타수 15안타)를 기록하며 규정 타석에 2타석이 모자란 '장외 타격왕'으로 단숨에 신인왕 유력 후보로까지 떠올랐다.
지난달 1일 고척 LG 트윈스전에서 대타로 정규시즌 데뷔전을 치른 이정후는 2일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안방에서 LG에 3연패를 기록한 넥센은 이날 이정후를 2번 타자 중견수로 기용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이정후는 첫 타석부터 깔끔한 안타를 기록하며 재능을 뽐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등장한 이정후는 롯데 선발 박세웅의 3구 시속 146㎞ 직구를 가볍게 때려 중견수 앞 안타를 쳤다.
프로 데뷔 6번째 타석 만에 나온 첫 안타다.
이 공은 롯데 중견수 전준우와 조재영 넥센 주루코치를 거쳐 홍원기 수비코치에게 전달됐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도루로 수없이 훔쳤던 2루를 2사 후 윤석민의 볼넷으로 손쉽게 밟았다.
하지만 의욕이 지나쳤다.
이정후는 채태인의 2루수 쪽 내야안타 때 3루를 거쳐 홈으로 뛰려다 황급히 귀루했지만, 롯데 3루수 문규현은 이미 공을 전달받아 기다리고 있었다.
대신 이정후는 0-5로 뒤진 3회초 1사 1루에서 유격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터트리며 시동을 걸었다.
6회초에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익수 앞 안타로 3안타째를 기록했고, 윤석민과 채태인의 안타로 3루를 밟은 뒤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프로 1호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는 단숨에 롯데 배터리의 경계대상으로 떠올랐고, 7회초 2사 1루에서 박시영으로부터 볼넷을 얻어 100% 출루를 달성했다.
넥센은 2-5로 져 개막 4연패 충격에 빠졌지만, '팀의 미래' 이정후의 맹활약에 위안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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