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항에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 식당 설치
전남도·해수부 '항만 내 취사·식사 금지' 예외 적용
(목포=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세월호를 육상으로 옮기는 작업이 진행 중인 전남 목포 신항 철재부두에 미수습자 가족의 식사를 책임질 식당이 마련된다.
4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목포 신항 보안구역 안에 머무는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을 위한 식당 건물이 오는 6일께 운영을 시작한다.
식당은 27㎡ 규모 컨테이너 가건물 2개 동을 나란히 잇대는 방식으로 설치 중이다.
전남도가 컨테이너 건물 설치를, 해양수산부가 가스·전기·수도 등 제반시설 공급을 각각 지원한다.
냉장고·조리기구·식기 등 집기는 진도 팽목항 가족식당에서 쓰던 물건을 그대로 옮겨온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음식물 반입과 취사, 식사를 금지한 항만 운영 원칙상 삶은 달걀 등 간편식으로 끼니를 해결하거나 1.2㎞ 떨어진 외부 지원시설을 이용해왔다.
항만에서는 음식물 냄새를 맡고 찾아든 들쥐가 선박 내부로 침입해 전기배선 등을 갉아먹거나 전염병 확산 등 위생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음식물 섭취와 취사를 하지 못하게 돼 있다.
목포 신항은 수출용 자동차가 대거 집결해 있는데, 차량 내부에 들쥐가 들어가 배선 등을 훼손하면 산업피해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당국과 목포 신항만주식회사는 미수습자 가족 식사에 대한 불편이 이어지자 예외적으로 항만 내 식당 설치와 운영을 허용했다.
들쥐, 전염병 차단을 위한 위생관리는 팽목항 가족식당에서 활동했던 자원봉사자들이 목포 신항으로 옮겨와 전담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세월호로 아픔을 겪은 가족들이 목포에 머무는 동안 불편이 없도록 여러모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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