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만세" 지지자 서울구치소 집회…'긴장감' 고조(종합)
구속 후 첫 검찰 조사 시작…지지 집회자 늘어 90여 명 규모
경찰, 구치소 주변 배치 경력 2배로 늘려…'경계 강화'
(의왕=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검찰 조사가 시작된 4일 박 전 대통령이 수감된 서울구치소 주변에 더 많은 지지자들이 모여 집회를 개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30분께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인 '월드피스자유연합' 등 단체 소속과 개인 자격으로 참가한 지지자 90여 명이 구속을 규탄하는 집회를 했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지지자들은 구치소 정문을 향해 무릎을 꿇고 "저희의 영원한 대통령님, 건강하시고 기다려주십시오", "저희가 복귀시켜드리겠습니다"라며 울부짖었다.
또 각자 박 전 대통령 지지 발언을 쉴새 없이 쏟아내면서 통곡했다.
지지자 대부분은 20여 분 만에 집회를 마치고 돌아갔으나, 여전히 30여 명의 지지자가 구치소 인근에 남아 '박근혜 대통령 만세, 대한민국 만세' 등을 연호하며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지지자들은 보통 오후 특정 시간에 모여 1∼2시간가량 집회하고 해산하기를 반복했다.
그러나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첫 검찰 조사가 이뤄진 이날 지지자들은 아침 일찍부터 오후 3시 30분 현재까지 구치소 앞을 꾸준히 지키고 있다.
앞서 오전 8시를 전후해 구치소 정문 앞에는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박 전 대통령 지지자 20여 명이 '박근혜 대통령님 즉각 석방하라'는 문구가 담긴 B4크기의 종이를 흔들고, "대통령을 내놓아라"라며 목청껏 소리쳤다.
한 지지자는 "검찰과 언론이 주인 없는 나라를 만들었다"며 "대통령을 구속하는 나라가 어디 있느냐"며 울부짖었다.
이어 월드피스자유연합 등 단체 소속 30여 명이 서울구치소 삼거리에서 정문까지 행진을 하면서 '탄핵 무효 원천 무효'등 구호를 외쳤다.
박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집회가 한창인 가운데 변호인과 검찰도 속속 구치소에 도착했다.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인 유영하 변호사(55·사법연수원 24기)는 오전 8시 40분께, 수사를 전담하는 서울중앙지검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형사8부장이 오전 9시 20분께 각각 구치소로 들어갔다.
검찰은 오전 10시부터 1시간 50분가량 박 전 대통령을 조사하고 점심시간을 가진 뒤 오후 1시 10분께 조사를 재개했다.
박 전 대통령 측에서는 별도의 대기 변호사 없이 유 변호사 1명만 입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는 오후 6시 이전에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구치소 정문 좌·우측으로는 전날보다 더 많은 언론사 취재진이 모여들어 진을 치고 있다.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보통 2개 중대를 서울구치소 주변에 배치해 온 경찰은 검찰의 대면 조사에 대비, 경력을 4개 중대로 2배 늘렸다.
경찰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 구속 후 검찰 첫 조사가 시작된 만큼 경계를 강화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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