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드 문제로 주한 중국대사 수차례 만나…성과없어"(종합)
"차기 대통령, 중국과 대화해야"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 신동빈 롯데 회장이 최근 잇따라 외신과 만나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과 관련한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신 회장은 4일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롯데의 성주골프장 사드 부지 제공과 관련,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며 "우리의 입장에 많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우리(롯데)는 미사일(사드) 배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4일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만약 정부가 우리와 같은 민간 기업에 땅(사드 부지)을 포기하라고 요청했다면, 우리에게 정부의 요청을 거절할 여지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아울러 신 회장은 이런 사드 관련 오해를 풀기 위해 직접 중국 정부와 대화하려고 했으나, '최순실 게이트' 관련 혐의로 출국 금지된 상태였기 때문에 중국으로 갈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주한 중국대사와 수차례 만나 현 상황을 논의했지만, 성과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신 회장은 "(사드 관련) 문제들이 수 개월 안에 해결되길 바란다"며 여전히 긍정적 시각을 유지했다. 중국 철수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서 월스트리트저널 보도를 통해서도 "나는 중국을 사랑한다. 우리(롯데)는 절대적으로 중국에서 계속 사업을 하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차기 대통령에 대한 희망도 내비쳤다.
그는 "차기 대통령은 중국을 비롯한 나라들과 협상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역시 "5월 9일 대통령 선거에서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롯데가 중국에서 사업을 재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새 대통령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말한 월스트리트 인터뷰 내용과 비슷하다.
신 회장은 자신과 그룹에 대한 수사와 재판과 관련해서는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나는 잘못한 일이 없기 때문에, 구속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해 '횡령·배임' 혐의로 기소됐고, 현재 '최순실 게이트' 관련 수사를 받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의 이 발언에 대해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 전국경제연연합회(전경련)의 요청으로 미르·K스포츠재단 등에 불가피하게 출연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 같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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