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대사 "브라질 육류 검역체계 위기…신뢰 회복해야"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유럽연합(EU)이 '부패고기' 불법유통 파문과 관련, 브라질에 검역체계의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주문했다.
주앙 크라비뉴스 브라질 주재 EU 대사는 1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와 인터뷰를 통해 '부패고기' 파문으로 브라질의 검역체계가 최대 위기에 빠졌다고 지적했다.
크라비뉴스 대사는 "EU는 브라질산 육류 수입 금지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은 전적으로 브라질 정부에 달렸다"고 강조했다.
EU는 전 세계에서 브라질산 육류를 가장 많이 수입한다. 지난해 수입액은 17억5천990만 달러였다.
'부패고기' 파문 이후 EU는 브라질산 육류 가운데 특정 업체의 제품에 대해서만 수입을 중단한 상태다.
블라이루 마기 브라질 농업장관은 지난주 브라질리아에서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를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EU 측은 브라질 검역체계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를 제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기 장관은 "브라질산 육류와 파생제품에 대한 EU의 검사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브라질 법무부 산하 소비자보호국은 '부패고기' 파문으로 수출허가가 취소된 육가공 작업장 21곳 가운데 6곳에 생산중단을 명령했다. 현재 실태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생산중단 명령이 내려지는 작업장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브라질 연방경찰은 30여 개 육가공업체의 작업장 190여 곳을 단속해 세계 최대 규모의 소고기 수출회사인 JBS와 닭고기 수출회사 BRF 등이 유통기한이 지난 고기를 유통해온 사실을 적발했다.
농업부는 육가공 작업장 21곳에 대한 수출허가를 취소한 데 이어 일부 작업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리콜했다.
fidelis21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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