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사찰하면서 민간인 다수 정보도 수집·유포"
美의회 소식통 "정치적 목적위해 수집, 트럼프 대통령직 망치려했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기 전부터 정보당국이 트럼프 캠프를 사찰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캠프와 연관된 다수의 민간인 정보가 우연히 수집돼 유포됐다고 폭스뉴스가 의회 소식통을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공화당 소속인 데빈 누네스 하원 정보위원장이 지난주 백악관 경내에서 비밀리에 받아본 것으로 알려진 정보문건에는 이들 민간인의 이름이 실려있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민간인의 이름을 노출한 관계자는 FBI(연방수사국) 소속은 아니며 정보당국의 상당한 고위관계자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누네스 위원장은 이 관계자의 신원을 알고 있다고 한다.
한 의회 소식통은 폭스뉴스에 "이 사건의 주요 이슈는 이들 민간인의 정체가 노출됐다는 것뿐 아니라, 국가안보나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등과는 상관없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들의 이름이 유포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해외정보감시법((FISA)은 국가안보를 위해 중요한 경우에만 정보기관이 수집한 외국 관련 데이터에서 미국 민간인의 개인 정보가 우연히 포함되는 것을 허용한다.
하지만 트럼프 캠프와 연관된 민간인의 정보가 이번에 노출된 것은 국가안보와는 무관하므로 불법이라는 게 이 소식통의 주장이다.
다른 정보 소식통은 "민간인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은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적 목적을 위한 노출은 매우 수상쩍고 의심스럽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뒤 (정보기관에서) 정보들을 하나씩 뽑아내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을 망치기로 결정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폭스뉴스는 민간인의 정보가 우연히 수집된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7월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대선후보가 되기 전부터라고 전했다.
누네스 정보위원장은 지난 1월 이러한 사실을 알았지만, 지난주에야 백악관에서 문건을 직접 볼 수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4일 트위터를 통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트럼프타워에 도청을 지시했다는 주장을 펼침으로써 이즈음 관련 사실을 파악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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