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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朴사면' 발언 후폭풍…민주·국민의당, 거센 '난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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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朴사면' 발언 후폭풍…민주·국민의당, 거센 '난타전'

민주 "潘 특사·박근혜 사면이 안철수 자신감인가"

국민의당 "언제까지 구태 공작정치 할 건가"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박경준 기자 = 야권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관련 발언과 반기문 전 유엔사무 총장 특사 관련 발언을 놓고 1일 하루 종일 난타전을 벌였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박 전 대통령 사면을 검토할 여지가 있느냐'는 물음에 "국민 요구가 있으면 위원회에서 다룰 내용"이라고 말했다가 "비리 정치인과 경제인의 사면권을 자의적으로 행사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지난달 30일에는 MBC 100분 토론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외교특사로 모셔 미국·중국·일본 정부와 소통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안 전 대표의 이 같은 발언에 더불어민주당은 '정치공학적'이라며 발끈하고 나섰다.

정진우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반기문 특사와 박근혜 사면이 안철수 후보의 자신감이었나"라며 "대단히 정략적인 발상이고 '새정치'를 갈망하는 유권자들을 배신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 부대변인은 "도대체 그 근거 없는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지 의아스러웠는데 그 자신감의 근원이 어디였는지 자신이 실토했다"며 "반기문·황교안으로 옮겨다니던 갈곳 잃은 표를 자신이 흡수해보겠다는 메시지가 '반기문 특사'"라고 주장했다.

정 부대변인은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무엇이 되느냐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전두환의 회유를 단호히 거부하고 사형선고를 마다하지 않으셨다"며 "안 전 대표는 정녕 반기문과 박근혜에 기대려는가"라고 비난했다.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측 권혁기 부대변도 논평을 내고 "박 전 대통령 사면 가능성을 언급했다가 늦게나마 부인한 건 다행이지만 최근 행보를 보면 사면 언급이 보도 과정에서 와전된 것으로 치부하기엔 꺼림칙한 구석이 많다"고 주장했다.




권 부대변인은 "'정치인은 광장 한쪽에 서 있으면 안된다'며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에 모두 나가지 않았다'고 한 안 전 대표가 촛불집회와 태극기집회를 동일하게 본 것은 아닌지, 사면 언급도 그 연장 선상이 아닌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오후 국민의당은 한 시간에 한 번 꼴로 수석대변인과 최고위원 등이 논평을 내며 '물량공세'를 퍼부었다.

김경진 수석대변인은 "지난 2월 민주당은 대변인 브리핑을 통해 '반 전 총장의 불출마는 안타까운 일이며 봉직하며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사회에 기여해주길 바란다'고 발표했다"면서 "자기들이 예전에 무슨 말을 했는지는 확인해보라고 반박했다.




또한 "비난을 위한 비난만 해대는 민주당과 문 전 대표 측의 낡은 정치가 안타깝다"며 "안 전 대표는 헌재의 고유 업무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삼권분립 원칙을 위배하는 것이므로 촛불 민심과 함께하며 개혁 입법에 매진했다"고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안 전 대표는 국민이 원하는 경우가 아니면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문 전 대표 측이 사실을 호도한다"며 "명색이 유력 대선 후보가 수준 낮은 황색언론의 행태를 따라한다"고 비난했다.

안 전 대표 측 김철근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뒤집어씌우기'에는 '알파고'인 민주당과 문 전 대표의 능력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라며 "정치공학에 매몰돼 박 전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 보장을 운운한 사람은 문 전 대표"라고 지적했다.

난타전에는 정의당 심상정 대선후보도 가세했다.

심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사면은 국민이 시끄러울 땐 잡아넣었다가 조용해지면 빼내 주자는 말"이라며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발상과 뭐가 다른가"라고 반문했다.


이에 국민의당 손금주 최고위원은 성명을 내고 "안 전 대표를 견제하려고 박 전 대통령 사면 운운하면서 색깔론을 입히고 있다"며 "더 이상 수구패권 공작정치를 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러자 정의당 선대위 박원석 공보단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박근혜 사면과 관련한 모호한 화법을 비판한 게 어떻게 '색깔론'인가"라며 "아마추어 같은 '아무말 논평'할 거면 나서지 말고 가만히나 계시는 게 낫다"고 비난했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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