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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상 올리려면 무게 줄여야…왼편 천공작업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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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육상 올리려면 무게 줄여야…왼편 천공작업 재개

세월호 현재 무게 1만3천600t 추정…바닷물·기름 빼야

펄 제거작업에 최대 80명 동원, 유족대표 3명도 참관 가능



(목포=연합뉴스) 성혜미 고동욱 기자 = 세월호를 육상에 올리려면 무게를 더 줄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는 작업이 재개된다.

1일 오전 해양수산부 선체인양추진단과 인양업체인 상하이샐비지, 선체정리업체인 코리아쌀베지, 선체조사위원회는 4자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작업방법을 논의했다.

세월호는 전날 오전 7시 반잠수식 선박 화이트마린호에 실려 동거차도 인근을 떠나 침몰 사고 후 1천80일만의 '마지막 여정'을 마치고 오후 1시께 목포신항에 도착했다.

세월호를 육상에 올릴 때는 특수운송장비인 모듈 트랜스포터를 사용한다.

모듈 트랜스포터 76대를 길게 결합해 한 줄로 만들며, 이런 식으로 총 456대를 여섯 줄로 만들어 반잠수식 선박 갑판과 세월호를 올려놓은 리프팅빔 사이로 넣어 육상으로 옮기는 방식이다.

모듈 트랜스포터 1대당 약 26t의 무게를 분담, 456대 전체가 약 1만2천t을 감당하게 작업이 설계했다.

그런데 현재 세월호의 무게가 1만3천600t으로 추정돼 무게를 줄이지 않으면 육상 이송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작업자들은 자연배수만으로는 무게를 줄이는 데 한계가 있기에 세월호 왼쪽 면에 배수구를 뚫어 바닷물과 기름혼합물을 빼야 한다고 판단했다.

수중에서는 세월호의 왼쪽 면에 해저에 닿아있어 작업자들의 접근이 불가능했지만, 지금은 리프팅빔의 높이 2.5m만큼 세월호 왼쪽 면이 반잠수식 선박 바닥에서 떠 있어 천공작업이 가능하다.

해수부는 지난달 27일 반잠수식 선박 위에서 세월호를 이송하기 전 최대한 무게를 줄이자며 세월호 왼쪽 면에 지름 10㎝의 구멍 32개를 뚫어 바닷물을 빼내는 작업을 시도했다.

기름이 없는 것으로 추정되는 평형수탱크, 청수탱크 등 6개 탱크 총 11곳, 화물칸인 D데크 21곳을 표시하고 먼저 4개 지점에 지름 1㎝ 크기의 작은 구멍을 내는 시험천공을 진행했으나 소량의 기름이 흘러나와 해양오염을 우려해 작업을 중단했다.

현재는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에 접안해 안정적 작업이 가능하고, 구멍을 뚫은 지점 밑에 통을 받쳐 물과 기름을 받아내면 된다.

작업자들은 세월호 왼쪽면에 32개의 배수구를 뚫고, 필요하면 개수를 늘린다는 계획이다.

평형수탱크에 구멍을 뚫는 것을 두고 '평형수 부족이 세월호 침몰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혔는데 육상거치 전 평형수를 다 빼내도 되느냐'는 지적이 제기됐으나 이미 침몰하면서 바닷물이 평형수에 섞였고 수중작업을 통해 모든 평형수탱크에 각각 2개씩 위아래로 구멍을 뚫었고 이번에 추가로 뚫는다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김창준 선체조사위원장은 "평형수 문제를 선체조사위에서도 고민했다. 그러나 세월호의 육상거치 자체가 불가하거나 모듈 트랜스포터 용량을 초과하면 그건 더 큰 문제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증거를 확보하는 전제하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목포신항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반잠수식 선박 갑판 위 펄 제거작업에 대해 "펄 조사는 전쟁피해자 유골 발굴방식과 똑같다"며 "유해발굴 전문가 박선주 교수가 어제 와서 작업자들을 상대로 유해발굴을 위한 교육을 했고, 전문가를 작업 현장에 투입해 감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방부 유해발굴단이 투입되면 좋은데 법률상 지원이 불가하다고 한다"며 "갑판 위 펄이 약 300㎥ 규모라 제거작업에 80명의 인력이 필요한데 해수부가 50명만 투입한다 해서 30명을 증원하라고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펄 제거작업은 4일 자정까지 마칠 예정이며 유족대표 3명이 언제든 현장을 볼 수 있도록 협의됐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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