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 착수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대우조선해양[042660]이 수주한 3조원(27억 달러) 규모의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가 본격적인 건조에 들어간다.
대우조선은 2014년 카자흐스탄 텡기즈 유전(Tengiz Field)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CO) 사(社)로부터 수주한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의 건조 시작을 알리는 강재절단식을 지난 2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하고 본격적인 모듈 생산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TCO사는 세계적인 석유회사인 셰브론(Chevron, 지분 50% 보유)과 엑슨모빌(ExxonMobil, 지분 25% 보유) 등으로 구성돼 있다.이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약 42조5천억원)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작년 7월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대한 최종투자결정(FID)이 확정됐다.
이날 행사에는 대우조선 해양사업본부장 김장진 부사장과 TCO사 샘 록스버그 프로젝트 부총괄 등 두 회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해 생산 공정 시작을 축하했다.
행사를 마치며 참석자 전원은 회사 정상화와 함께 안전, 납기, 품질을 강조하는 구호를 제창하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건조를 결의했다.
이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는 텡기즈 유전 확장을 위한 유정 제어 및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모듈 89기로 구성돼 있으며, 총 제작 물량만 약 18만t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는 대우조선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라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제작해 2018년 4월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선주 측 책임하에 진행되며 대우조선은 모듈 제작만 담당하게 되는 AFC(Approved for Construction, 건조담당) 방식의 계약을 맺었다.
또 계약금액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되어 증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프로젝트에 비해 손실위험이 극히 적다고 대우조선은 설명했다.
대우조선 해양사업본부장 김장진 부사장은 "이번 프로젝트는 최근 유가하락 등 위축된 해양플랜트 시장으로 인해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5만 배럴로 50%가량 늘어난다. TCO사와 셰브론은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yjkim84@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