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공항 확장 '신공항' 소음피해 6배 이상 증가
김해시 중간 용역서 2만7천300가구 영향권…"실제론 더 넓어질 우려"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기존 김해공항 확장으로 '신공항'을 조성하면 김해지역 항공기 소음피해 면적이 현재보다 6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심각한 우려를 낳고 있다.
김해시 신공항 대책 민관협의회는 30일 오후 김해시청 회의실에서 모임을 열고 김해공항 확장 관련 항공기 소음영향평가 중간 용역 결과를 청취했다.
용역은 김해시가 경남발전연구원에 의뢰했다.
항공기 소음영향 평가를 분석한 전문업체 네부코리아는 정부가 발표한 김해공항 확장계획을 적용할 경우 항공기 소음피해 예상지역은 현재 1.9㎢에서 12.0㎢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동안 항공기 소음피해 인근 지역으로 포함되지 않았던 김해시 주촌면 내외동, 칠산서부동, 회현동 등이 대거 포함된 것이다.
이 지역에는 2만7천300가구, 7만명이 거주한다.
정부가 앞서 밝힌 신공항 계획안에 따라 활주로는 2개에서 3개로 늘어나고, 항공기 운항횟수는 하루 335회에서 819회로 늘어난 점 등을 용역에 적용했다.
하지만 이는 최근 부산시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신설 활주로 길이를 기존 3.2㎞에서 3.8㎞로 확장해야한다고 요구한 점은 반영하지 않았다.
또 항공기 야간 운항제한(커퓨)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점도 적용하지 않은 것이어서 실제 소음피해 면적은 이번 용역 결과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야간 운항제한 시간은 현재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7시간 동안 항공기 운항을 제한한 조치로, 공항 주변 소음피해 예방을 위해 도입됐다.
김해시 신공항 대책 민관협의회는 이날 중간 용역결과에서 김해공항 확장에 따른 항공기 소음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점을 지적하고 최종 용역결과에 반영하도록 건의했다.
협의회는 최종 용역 결과가 나오면 정부와 국회 등에 피해 대책을 건의할 계획이다.
choi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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