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님 나올때까지"…朴지지자들 오후에도 집회 이어가
서초동 중앙지법 앞에서 지지단체 집회 계속
(서울=연합뉴스) 사건팀 = 박근혜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계속된30일 오후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법원 인근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인근 법원삼거리에서는 대통령 탄핵 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주최 집회에서 200여명이 영장 기각을 요구하고 있다.
사회를 맡은 정경무씨는 "사저 앞에 드러누워 아예 못 가시게 해야 했는데 죄송하다"면서 "위대한 대통령을 좌파 빨갱이들이 데려다가 영장실질심사를 한다고 하니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힐 노릇"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복권국민저항본부(대국본)가 서울중앙지검 서문 인근에서 주최한 집회에도 70여명이 이 단체 대표인 한성주 공군 예비역 소장 등의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서문 앞에서 대형 태극기를 들고 서 있던 김은필(76)씨는 "(박 전 대통령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겠다. 이 나라가 공산국가가 됐다.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집회가 중단된 점심시간에도 자리를 뜨지 않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전 10시께 법원 인근에서 집회를 짧게 열었다가 일단 해산했다. 이들은 오후 7시께 다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반면, '조선의열단'이라는 이름의 단체 소속 10여명은 '파렴치한 확신범 박근혜 중벌로 다스려라'라고 적힌 현수막을 걸고 법원삼거리 인도에 자리잡았다. 이들은 영장이 발부되면 구치소까지 박 전 대통령을 따라간 뒤 '환영 파티'를 열겠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법원 주변에 약 2천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빼곡하게 차 벽을 쳤다.
한편, 친박 단체인 월드피스자유연합과 구국국민연대는 이날 오후 2시 종로구 청운동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통령의 불소추특권을 무용지물로 만든 헌법재판관들을 단죄하고 대통령을 청와대로 복귀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점심시간 즈음 54분간, 오후 4시20분부터 35분까지 15분간 휴정한 뒤 6시간 넘게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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