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대선 지휘봉 잡은 김무성…'장미 가시터널' 뚫을 묘수 찾나
외부 선대위원장으로 '연대·단일화 상징 인물' 영입 가능성
유승민 측 "기존 캠프 인사와 당 선대위 도킹이 최우선"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바른정당 김무성 의원이 2012년 대선에 이어 올해 '장미대선'에서도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았다.
2012년 대선에서는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박근혜 호'의 키를 잡고 승리를 견인했지만, 올해 대선은 바른정당 '유승민호'가 가시 돋친 장미터널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도록 길을 내야 한다.
김 위원장은 일단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위촉을 서두르겠다는 구상이다.
대부분 선거 캠프는 일종의 관례처럼 실권을 쥔 선대위원장 외 '대국민 간판선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에게 공동 선대위원장직을 맡겼다.
김 선대위원장도 공동선대위 체제로 갈 의사를 명확히 했다.
그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선대위는 공동으로 해야 한다. 단독으로 한 전례가 없다"면서 "매사에 합리적인 판단을 토대로, 민주적으로 의사결정을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당 외부 인사를 모실 경우 "유 후보가 추천하면 좋을 것"이라고 했다.
당내에서도 연대나 단일화를 상징할 수 있는 인물로 외부 선대위원장을 모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유승민 후보의 지지율 상승에 주력하면서도 현재의 저조한 지지율을 고려할 때 다른 정치세력과의 연대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당내 최다선(選)이자 집권여당의 당 대표를 맡아 상당 기간 여권의 수장 역할을 해온 김 위원장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도 단순히 선거 지휘에 국한하지 않고 후보 단일화와 연대 문제에서도 비중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이 우세하다.
김 위원장은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청산이 사실상 불가능할 것으로 보고 국민의당 또는 제3지대와의 연대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당내 경선 기간 유승민 후보를 도운 캠프 인사와 선대위의 '도킹'도 주요 관심 사안이다.
유승민 후보 캠프에 전·현직 의원이 대거 참여한 만큼 이들이 선대위에서도 주요 직책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
기존 유 후보 캠프에서는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이 총괄본부장을 맡았고, 유의동 의원이 비서실장, 지상욱 의원과 민현주 전 의원, 박정하 전 청와대 대변인이 공보단을 구성했다.
김희국 전 의원은 종합상황실장, 이혜훈·김세연 의원과 이종훈 전 의원이 정책총괄을 맡았고, 이학재 의원과 구상찬 전 의원은 각각 일정과 조직을 담당한다.
유 후보 측 관계자는 "캠프 관계자들이 선대위에 흡수되고 여기에 살이 붙는 형태로 선대위가 꾸려질 가능성이 크다"며 "유 후보도 당 선대위와 기존 캠프가 잘 결합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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