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실책, 삼성은 3점포…기록으로 본 6강팀 아킬레스건
모비스 속공·전자랜드 자유투 등 정규리그에서 '부진'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단기전은 한 팀하고 연달아 붙는 시리즈이기 때문에 약점을 잘 물고 늘어지면 의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습니다."
현주엽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30일 개막하는 6강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이렇게 예상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떨어지는 팀이라도 상대 약점을 분석해서 파고들면 일반의 예상을 뒤엎는 상황도 가능하다는 의미다.
마침 공교롭게도 올해 6강 플레이오프에서 맞붙는 팀들은 기록상 미진한 부분을 하나씩 안고 있다.
먼저 정규리그 3위 서울 삼성은 외곽슛이 고민거리다.
정규리그 경기당 3점 슛이 5.4개로 10개 구단 중 9위였다. 3점 슛 최다인 서울 SK의 7.5개와 비교하면 경기당 2개씩 차이가 난 셈이다.
삼성에서 3점을 넣어줄 수 있는 선수로는 문태영, 임동섭 정도가 있다.
공격이 골밑의 리카르도 라틀리프에게 집중되기 때문인 면도 있으나 기본적인 3점포 자원이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삼성과 맞서는 6위 인천 전자랜드는 자유투가 문제다. 이번 시즌 자유투 성공률 67.7%로 최하위다.
자유투 1위 전주 KCC의 75.6%와 비교하면 약 8% 정도 차이다.
특히 4쿼터 고비에 자유투가 말을 듣지 않아 진 기억이 몇 번 있다.
지난해 12월 원주 동부와 경기에서는 경기 종료 2분 30초 전 이후 얻은 자유투 6개에 모두 실패해 결국 64-72로 진 적도 있다.
4위 울산 모비스는 속공 횟수가 경기당 4.4개로 10개 구단 가운데 최하위다.
물론 모비스는 기본적으로 세트 오펜스에 능하고 상대 실점을 최소화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속공 횟수가 떨어지는 면이 있다.
하지만 속공 1위 안양 KGC인삼공사의 7.8개와 차이는 꽤 큰 편이다.
특히 단기전에서 한번 분위기를 타서 몰아치는 속공이 2, 3개 연달아 나오면 그 효과는 정규리그 때보다 클 수밖에 없다.
5위 동부의 고민은 실책이다.
이번 시즌 실책 수가 경기당 13.4개로 가장 많다. 최소인 고양 오리온의 10.7개보다 2.7개 더 많은 셈이다.
베테랑 김주성을 제외하고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로 구성된 동부로서는 플레이오프에서 실책을 줄여야 6강 이후를 바라볼 수 있다.
현주엽 위원은 "상대 약점을 잘 공략하면서 자기 팀에서는 속칭 '미치는 선수'까지 나와준다면 객관적인 전력과는 무관한 경기 결과도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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