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누구' 더 똑똑해졌다…음성 쇼핑·알림 기능 추가(종합)
11번가 추천 상품 주문…프로야구·운세 정보 추가
유익한 정보 있으면 이용자에게 먼저 말 걸어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 = SK텔레콤[017670]은 인공지능(AI) 기기 '누구(NUGU)'에 온라인 쇼핑과 알림 기능을 추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온라인 쇼핑 기능은 전자상거래(커머스) 플랫폼 11번가와의 제휴로 이뤄졌다. 국내에서 AI 기기와 커머스 플랫폼을 연계한 것은 '누구'가 처음이다.
이용자는 '누구'를 통해 음성으로 11번가의 '오늘의 추천상품'과 '금주 추천 도서'를 안내받고, 주문까지 할 수 있다. 11번가 계정과 결제 정보를 미리 등록해 놓으면, 할인된 가격에 제품을 살 수 있다.
'추천상품'은 총 5개로 매일 자정 업데이트되며, 이용자가 가진 쿠폰·T멤버십 포인트·카드 할인 혜택 등을 자동으로 적용한 가격이 제시된다.
실수로 주문하지 않도록 '누구'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문 잠금 설정을 할 수도 있다. 잠금 설정을 하면 음성으로 주문 결제가 되지 않는다.
SK텔레콤은 '누구'에 음성 쇼핑과 함께 국내 프로야구 경기 및 운세 정보를 알려주는 기능을 추가했다. 멜론 음악감상에는 셔플(임의 재생)과 해시태그 기능을 더했다.
AI 기기가 먼저 이용자에게 필요한 정보를 알려주는 '알림 기능'도 이번에 첫선을 보였다.
새로운 기능이 나오거나 고객에게 유익한 정보가 있으면 '누구'가 무드등을 점멸해 신호를 보내고, 이용자가 '알림 알려줘'라고 명령하면 해당 정보가 안내된다.
모든 추가 기능은 자동으로 업데이트되기 때문에 고객이 따로 설정하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은 '누구'의 쇼핑 영역과 검색 추천 기능을 확대하는 한편 올해 안에 '누구'와 자사 '스마트홈' 서비스를 연동해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기가 보내는 정보를 고객에게 알려줄 계획이다.
가령 공기청정기가 현재 공기 상태가 좋지 않다는 정보를 '누구'에 보내면 '누구'가 이용자에게 '실내 공기 질이 나쁘니 공기청정기를 켤까요?'라고 물어보는 방식이다. 고객은 '누구' 앱을 통해 기능별 알림 설정을 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통해 자동차를 제어하는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
이날 개막하는 국내 최대 자동차 전시회 '2017 서울 모터쇼'에서 시연되는 'H2C(Home to Car)' 서비스는 SK텔레콤의 스마트홈과 자동차의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연동해 '누구'를 통해 ▲자동차 위치 찾기 ▲시동 켜고 끄기 ▲전조등·미등 켜고 끄기 ▲온도 설정 기능 등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차에서 집 안 조명, 온도, 가스 등 가전 기기를 제어하는 'C2H(Car to Home)' 서비스도 선보일 계획이다.
지난해 9월 출시된 '누구'는 월 1만대 이상 꾸준히 팔리며, 최근 누적 판매량 7만대를 넘어섰다.
SK텔레콤은 올해 안에 기존 제품보다 더 작고, 가격도 저렴한 인공지능 기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고객의 반응을 보며 개인 맞춤형 서비스도 확대할 방침이다.
SK텔레콤 김성한 누구사업본부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쇼핑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신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했다"며 "인공지능이 사람과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관련 기능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okk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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