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시 가능성 제로""말도 안돼" 창원시장·시의원 격돌
송순호 의원-안상수 시장 30여분간 공방…의장이 정회 선언까지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29일 열린 경남 창원시의회 임시회에서 핵심 시정목표인 광역시 승격 문제를 놓고 시장과 시의원이 감정 섞인 설전을 벌였다.
시정질문자로 나선 송순호(무소속) 의원은 창원광역시 실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따졌다.
안상수 시장은 송 의원이 광역시 승격을 바라는 대다수 시민 정서와 동떨어진 억지 주장을 펼친다며 역공했다.
송 의원은 먼저 "광역시 승격 실현가능성이 없는데도 시가 본청, 구청, 읍·면·동 등 전 행정력을 동원해 홍보를 한다"며 "조기 대선 후보들 중에 창원광역시를 대선공약으로 포함한 후보가 있느냐"고 물었다.
안 시장은 "지금까지 결정된 대선후보는 1명 밖에 없고 나머지 정당은 아직 대선후보를 확정하지 않았다"며 "정당별 대선후보가 결정되면 제가 직접 각 당 정책위원회 의장과 공약팀을 만나 설득하겠다"고 맞받았다.
송 의원은 이어 연안어업구역 축소, 읍·면·동 존치불가에 따른 농어촌 지역 혜택 감소 등 광역시로 승격하면 발생할 문제점을 몇가지 언급한 뒤 안 시장에게 '광역시 승격' 시정 방향을 수정할 뜻이 없는지 물었다.
이에 안 시장은 "말도 안된다"며 딱잘라 거부했다.
그러면서 "현재 (기초지자체) 위상으로는 서울보다 넓고 인구가 107만명이나 되는 창원시 현안을 해결하기 어렵다"며 "광역시 승격은 당연한 것이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반드시 실현되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송 의원은 "광역시 실현가능성은 제로"라며 오히려 "(마산·창원·진해)분리가 올바른 방향이다"고 공세를 이어갔다.
광역시 승격을 둘러싼 두사람간 설전은 30여분간 이어졌다.
질문과 답변이 거듭되면서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 말꼬리를 잡거나 거슬리는 말을 할 때에는 중간에 끼어들어 발언을 잘라 시정질문이 파행을 거듭했다.
김하용 시의회 의장이 보다못해 시정질문 도중 5분간 정회를 선언해야 할 정도로 말싸움은 격하게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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