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기자재→핵융합 설비…4개사 사업재편계획 승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산업통상자원부는 29일 태경중공업·마이텍(조선기자재), 유시스(엔지니어링), 현대티엠씨(기계)의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기활법 누적 승인기업은 28개로 늘어났다.
조선·해양플랜트 기자재를 주로 생산하는 태경중공업은 조선산업 불황에 따라 생산설비를 일부 매각하고 핵융합실험로 부조립장비나 컨테이너 검색기 등을 확대·신규 생산하기로 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등 6개국과 함께 국제 공동으로 개발 중인 핵융합기술의 실험로 부품 제작을 맡고 있다. 각국에서 만들어온 부품은 프랑스 카다라슈 지역에서 최종 조립할 예정이다.
조선기자재업체인 마이텍은 기존 생산 공장과 설비를 팔고 공장을 신규로 매입해 발전 플랜트용 열교환기와 모노레일 등 특수 구조물을 새로 만든다.
유시스는 국내 조선업체에 해양플랜트 설계 프로그램, 선박 자동화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해왔다. 이 회사는 조선 설계 SW 지식재산권의 일부를 매각하고 스마트공장·무인항공기 솔루션과 하드웨어(HW) 제작 사업에 새롭게 진출하기로 했다.
굴삭기 등 건설기계 부품을 만드는 현대티엠씨는 계열사의 공장을 임차·개조해 친환경·고효율 전기 굴삭기, 산림작업·건물철거용 특수 굴삭기 부품을 신규 생산한다.
현재까지 승인된 28개 기업을 보면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80%, 조선(해양플랜트)·철강·석유화학 등 3대 구조조정 업종이 70%를 차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유시스 등 서비스업 기업이 추가로 사업재편계획을 승인받아 서비스업에서도 자발적 사업재편 분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며 "승인기업들은 경영여건 악화에 대응해 무인항공기, 핵융합실험로 등 첨단 고부가가치 유망 신사업 분야로 진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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