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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부끄러움의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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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부끄러움의 깊이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권영민 교수의 문학 콘서트 = 한국현대문학 연구자인 권영민(69) 서울대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가 20세기 한국 문학·예술을 수놓은 거장들의 삶과 작품을 조명한다.

윤동주가 눈감은 후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가 나올 수 있었던 계기, '청록집'으로 한국 현대시의 새 출발을 알린 박목월과 조지훈의 첫 만남, 천재적 예술성과 고뇌를 각자 시와 그림으로 탄생시킨 이상과 구본웅의 우정 등 문단 뒷얘기를 풀어냈다.

청계천 헌책방 거리에서 정지용의 '백록담' 초판본을 구한 이야기, 이상의 소설 속 카페를 찾아 일본 신주쿠 거리를 헤맨 이야기 등 저자의 경험도 생생하게 들려준다. 정년퇴임한 2012년 이후 신문 기고와 대중강연을 정리한 책.

해냄. 352면. 1만5천원.

▲ 부끄러움의 깊이 = 계간지 황해문화 편집주간인 김명인(59) 인하대 국어교육과 교수의 산문집. 1990년대부터 블로그와 페이스북에 쓴 글 중 70여 편을 엮었다.

자유로운 형식으로 남긴 산문인 만큼 시대와 인생에 대한 생각이 솔직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혁명가의 삶을 살고자 했으나 얼마 못 가 한갓 문필가의 삶이 왔고, 또 가난한 문필가의 삶조차 그대로 지키지 못하고 어정어정 대학교수의 길로 접어들게 되었다"고 쓸쓸하게 말한다. 그러나 재작년 신경숙 작가 표절 사건이며 최근의 페미니즘 논쟁까지 곳곳의 전선에 내놓는 비타협적 발언들은 쉼없는 자기성찰의 결과로 읽힌다.

"나는 민족주의자이거나 국가주의자들이 진보를 참칭하는 것은 정말 두고 볼 수가 없다. 그리고 아마 자기들이 진보라고 하면서 이 세계의 대표적인 타자화된 존재인 여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혐오(재타자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자들이 대부분 바로 진보를 참칭하는 민족주의자, 국가주의자들(잠재적 파시스트들)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빨간소금. 284쪽. 1만2천원.




▲ 남들처럼 결혼하지 않습니다 =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 소노 아야코가 결혼에 대한 생각을 쓴 에세이.

작가는 폭력적인 아버지 아래서 자란 탓에 결혼에 부정적이었다. 어머니와 동반자살할 뻔한 일도 있었고 '도저히 결혼할 마음이 없어서' 소설을 쓰기로 했다. 그런 작가가 아나키스트 부모를 둔 남편을 만나 결혼의 '끝과 끝'을 경험한다. 작가는 사람을 알기 위해 결혼하고, 거기에는 자신을 알고 싶다는 정열이 감춰져 있다고 말한다.

책읽는고양이. 오근영 옮김. 216쪽. 1만900원.

▲ 모두를 위한 페미니즘 = 미국의 페미니스트 벨 훅스가 쓴 페미니즘 입문서. 여성의 몸, 여성에 대한 폭력, 연애와 결혼, 양육, 일터에서의 여성 등 일상 전반에 걸친 페미니즘 정치와 실천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저자는 페미니즘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게 돕는, 나아가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하는 해방운동이라고 말한다. 국내에서 '행복한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으로 소개됐다가 절판된 책을 되살린 개정판.

문학동네. 이경아 옮김. 276쪽. 1만3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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