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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공방 계속…文·李 "적폐세력 안돼" 安 "대화는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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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정 공방 계속…文·李 "적폐세력 안돼" 安 "대화는 어떻게"

文·李 협공 속 安 대연정 소신 고수…"소연정은 하나" 역공

(서울·부산=연합뉴스) 박경준 최평천 기자 = 부산 KNN에서 28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합동 토론회에서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공약을 두고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협공을 취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적폐세력과는 손을 잡을 수 없다는 논리로 공격하면 안 지사는 어떤 식으로 다른 정치세력과 대화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선 아홉 번의 토론회에서 후보 간 논쟁이 벌어진 단골 소재들은 이날도 빠지지 않았다.

지역공약과 정책 분야에서 충실한 토론이 이어진 가운데 법인세 감세, 한반도 사드 배치와 관련한 입장 등 지난 아홉 번의 토론에서 나온 단골 소재도 빠지지 않았다.

첫 경선 지역인 호남지역 경선을 마친 뒤 토론회여서 이와 관련한 언급도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대선주자들은 서로의 정책과 소신을 검증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 "대연정은 정치공학적"vs"현재 리더십 안된다"…후보 간 신경전

이날 토론회에서도 대연정과 관련한 논쟁은 이어졌다.

특히 문 전 대표와 안 지사는 질문을 받으면 되묻는 방식으로 서로의 논리를 깨려 안간힘을 썼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를 향해 "대통령은 무조건 끌고 가고 여당은 그 거수기가 되고 야당은 반대하는 식의 리더십으로는 미래가 없다"며 "(대연정이) 적폐세력과 손잡는 것이라는 생각이 여전한가"라고 물었다.

문 전 대표는 "탄핵도 결국 다수 의석을 가지고 한 게 아니라 국민의 힘으로 하지 않았냐"며 "(대연정은) 정치공학적 접근같아 보인다"고 대답했다.

안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자유한국당, 바른정당과는 어떻게 대화를 할 건가"라고 되물었다.

문 전 대표는 "대선에서 경쟁하는 관계인 한국당은 적폐세력이라 심판해야 한다"며 "이렇게 호소하는 과정에서 한국당과 연정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게 시기적으로 맞느냐"고 받아쳤다.

안 지사는 "문 전 대표는 언젠가는 소연정을 하겠다고 했는데 정작 국민의당은 소연정을 할 생각이 없다고 하니 어떻게 할 건가"라고 또 물었다.

문 전 대표는 "우리 당이 정권교체를 하면 따로 있을 필요가 없다"며 "이 단계에서 소연정을 할 것인지 대연정을 할 것인지 확정적으로 말할 필요도 없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때 (야당의 반대로) 얼마나 고생했는가"라며 "다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시장은 "우리 국민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세상, 공정한 세상, 부패와 불공정이 사라진 나라"라며 "적폐 세력과 손잡아서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없다"는 말로 '대연정'을 비판했다.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앞선 토론회에서 티격태격한 주제로 신경전을 이어갔다.

이 시장은 "문 전 대표가 탈원전을 공약했지만 (원전 확대를 주장하는) 김진우 (연세대 특임) 교수가 에너지 정책팀장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문 전 대표는 "그분도 탈원전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고 짧게 대답했다.


◇ 돌발질문에 '진땀'…文 "북핵 완전폐기 조건으로 경제적 지원 가능"

이날 토론회에서는 사전에 알려주지 않은 질문으로 대선주자들이 진땀을 빼는 모습을 보였다.

문 전 대표에게는 '북한이 핵포기 선언과 통일의 조건으로 북한 인민의 일자리 마련과 우리나라 5년 치 예산의 자금 지원을 요구하면 받아들이겠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문 전 대표는 남북정상 간 논의의 필요성을 언급한 뒤 "북핵 포기를 조건으로 충분히 경제적인 지원을 할 필요가 있다"며 "우리 기업이 북한에 진출하면 우리 기업에도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미국의 연준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 부채 문제 해결책을 묻는 말에 안 지사는 "일정 정도 이상의 이자 부담은 해당 금융기관과 가계와 정부가 안전장치를 만들어서 한계에 다다른 가계나 기업이 파산하지 않게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인구 절벽 위기 속에 출산 장려 정책을 제시해달라는 질문을 받은 이 시장은 "국가가 해야 할 제일 중요한 일은 출산 비용과 보육·교육 비용을 지원하는 것"이라며 "예산 낭비를 막고 직접적인 비용을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영남 민심에 지지 호소 '3인3색'

세 후보는 각자 다른 방법으로 영남 민심에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는 "대한민국 경제의 심장이었던 부·울·경이 무너지고 있다"며 "지역경제를 다시 살리는 해답은 정권교체"라는 말로 자신이 영남 경제를 일으켜 세울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안 지사는 "경상도 하면 의리 아닙니까"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 의리와 충성을 다한 저에게 한 번 기회를 주시지 않겠는가"라고 이야기했다.

이 시장은 성인이 된 뒤 인권변호사, 시민운동가로 살아온 삶을 강조하기에 앞서 자신이 경북 안동의 화전민 출신임을 강조하면서 '동질성'을 강조했다.


◇ 토론 마친 후보들은 "짧아서 아쉬워"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은 한 시간 남짓 진행된 토론 길이와 형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문 전 대표는 "소감이 따로 있겠습니까"라면서도 "(토론이) 짧아서 아쉬웠다"고 말했다.

이 시장 측 김병욱 대변인은 "자유토론 시간도 짧고 변별력이 없어 밋밋했다"면서 "중앙선관위가 검토 중인 '스탠딩 토론' 방식을 도입해 '진짜 토론'을 하자"고 제안했다.

다만, 안 지사는 "노무현 전 대통령과 함께한 부산·영남에서 하는 토론회여서 고향에 온 것처럼 편했고 토론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kj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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