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 실현' 서울시, 모든 부서에 젠더담당자 둔다
위원회 여성 비율 40% 이상으로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서울시가 성평등을 실현하고자 소속 모든 부서에 젠더담당자를 둔다.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위원회에는 여성의 비율을 40%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시정 전반 성인지 강화 종합계획'을 29일 발표했다. 성인지란 '사회 모든 영역에서 법령, 정책, 관습 및 각종 제도 등이 여성과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인식하는 능력'을 가리킨다.
시는 우선 31개 시 모든 부서, 3개 사업본부, 44개 사업소에 총 270명의 젠더책임관·젠더담당자를 배치한다.
또 이들 젠더전담직원을 포함해 간부직 공무원과 시정 3대 핵심 분야 담당 직원 등을 대상으로 성인지 교육을 한다.
주요 정책을 심의·결정하는 160개 서울시 위원회 가운데 여성위원 비율이 40%에 미치지 못하는 68개 위원회의 여성위원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린다.
시 산하 21개 투자출연기관의 여성 비상임이사 비율도 현재 22.2%에서 40% 이상으로 높인다. 5급 이상 여성관리자 비율은 20.8%로 다른 지자체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지만, 이 또한 '여성 승진목표제 운영 계획'을 통해 더 끌어 올린다.
시는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서 적용할 수 있는 '젠더 십계명'을 10월까지 개발하고, 연 1회 성인지 관점 반영 우수 사례 발표회도 연다.
성평등 실현을 위해 각종 제도에도 손을 댄다.
앞으로 시정 주요 정책에서는 젠더자문관의 협조결재를 받아야하고, 서울메트로·도시철도공사·시설관리공단 등 투자출연기관에서도 성별영향분석평가가 처음으로 실시된다
성별분리통계를 꼼꼼히 관리·공개하고, 성별영향분석평가제도의 운영을 더 내실화한다.
이 밖에도 ▲ 직원 대상 성인지 감수성 교육 강화 ▲ 젠더 십계명 개발·활용 ▲ 성인지 관점 반영 우수사례 공유·확산 등에 힘을 쏟는다.
한편, 시는 이달 2∼12일 직원 6천763명을 대상으로 성인지 의식 실태조사도 벌였다.
그 결과 서울을 성평등한 도시로 여기는 공무원은 69.3%에 달했다. 남성은 76.9%였지만, 여성은 69.3%로 체감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직원들은 성인지 정책을 실효성 있게 실현하기 위해서는 성인지력 향상 교육(41.4%)과 부서장의 의지와 지원(33.9%)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들은 '성인지'·'성별영향분석평가' 등 관련 용어는 잘 모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직원들의 성인지 정책 관련 용어 인지 정도는 5점 만점에 2.49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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