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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北핵·미사일 대비 보험?…韓 CDS 거래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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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北핵·미사일 대비 보험?…韓 CDS 거래 급증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올해 들어 아시아 금융시장에서 한국 주식과 채권, 원화에 돈이 몰린 가운데, 한국이 부도가 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인 신용부도스와프(CDS)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보호무역 조처를 한다면 큰 타격을 받을 국가로 꼽히는 데다 북한이 미사일 발사 등으로 적대적인 행태를 보여 투자자들이 보험 차원에서 CDS를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증권예탁&청산회사(Depository Trust&Clearing Corporation)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까지 6개월간 한국 CDS의 주간 평균 거래액은 13억 달러로, 작년 8월 말까지 6개월간 주간 평균 거래액 9억3천900만 달러보다 38%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 국채 5년물에 대한 CDS 프리미엄은 51.27bp(1bp=0.01%포인트)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기록했던 55bp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국가의 신용도가 낮아져 채권 발행 때 비용이 많이 든다는 뜻이고, 낮아졌다는 것은 그 반대의 의미다.

BoA 메릴린치는 이번 달 고객들에게 트럼프 랠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글로벌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한국 CDS를 사라고 추천했다. 파이어니어 자산운용은 이런 전략을 이미 시행 중이다.




하간 아크소이 파이어니어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우리는 한국 CDS가 우리 포트폴리오에 싼 헤지수단이라고 보고, 매수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따른 영향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한국 원화의 가치는 8.6% 뛰어올라 아시아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 채권에는 글로벌 펀드자금 104억 달러가 들어와 5년 만에 최대 순유입을 기록했다. 한국 주식에는 47억 달러가 순유입돼 코스피가 6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다.

이같이 올해 들어 한국에 돈이 몰렸지만, 지정학적 위험이 경제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한국 국내총생산의 절반 가까이는 수출로부터 나오며 미국과 중국은 한국의 양대 무역상대국이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적 정책에 가장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게다가 중국 정부는 북한 위협에 대응해 주한미군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배치한 데 따른 보복으로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중단시키는 등 보복조처에 나선 상태고, 북한은 미사일 발사와 핵 위협을 이어가고 있다.

콜린 하르테 BNP파리바 펀드매니저는 "사람들은 국제무역에 주력하는 한국을 보면서 쇼크에 취약할까 봐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브래드 깁슨 얼라이언스 번스타인 채권펀드매니저는 "지정학적 변동성에 대비해 포지션을 잡기 위해 한국 CDS를 활용하는 것은 합리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uls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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